채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발행한 2011년 5월 13일 만기 회사채가 8.80%에 200억원이 체결되면서 전일 민평수익률인 7.49%보다 무려 131bp나 급등했다.
이 회사채 금리가 이처럼 폭등한 것은 일부 투신사가 내부적으로 정한 투자가능 목록인 유니버스에서 이 증권사의 회사채를 제외하면서 급매물이 나왔기 때문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기사는 25일 오전 8시 4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한국금융지주 회사채 금리가 폭등한 건 리먼브러더스와 거래한 신용연계채권(CLO) 1590억원의 회수가 불투명해진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그러나 이번 회사채 금리 폭등이 리먼과 거래한 일부 증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CMA 규모를 키워온 증권사가 신용경색 상황에 더욱 취약할 수 밖에 없기에 증권사들의 신용도가 악화됐다고 일부 시장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지난 2년간 증권사의 RP 계정에 모두 39조원이 몰렸고 CMA로 몰린 자금은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자금시장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CMA에 몰린 자금은 대부분 단기자금으로 확정형 고금리를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대신 증권사들은 금리가 더 높은 은행채 2년, 3년 등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해 왔다. 또 IRS 페이(고정금리 지급)로 은행채 등 채권 투자의 리스크를 덜어내는 헤지 방식도 취했다.
그러나 글로벌 신용경색 상황이 날이 갈 수록 악화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도 이에 큰 영향을 받으면서 크레딧물의 리스크가 점차 커졌다.
이에 따라 국고채 대비 은행채 스프레드가 점차 확대되는 데 반해 IRS금리는 하락하면서 증권사들이 양쪽에서 모두 손실을 입게 된 것이다.
더욱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리먼브러더스와 연계된 증권사의 파생금융 손실이 적지 않다고 알려지면서 증권사들이 콜차입에 난항을 겪었고 이번에는 회사채금리의 폭등으로 문제가 확산된 것이다.
증권사의 경우 글로벌 IB를 모델로 하고 있는 만큼 상업은행에 비해 자본금이 적고 레버리지가 크기에 글로벌 신용리스크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 노출이 클 수 밖에 없어 금융시장의 경계심리가 클 수 밖에 없다고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자본금대비 자산운용규모가 큰 만큼 레버리지에 대한 문제가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특히 증권사의 경우 CMA로 커왔고 이런 과정에서 신용위기에 노출된 만큼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 매니저는 "글로벌 신용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았지만 국내 증권사가 리먼 등 해외 IB들과 거래한 스왑 손실도 꽤 될 것이라는 추정이 있는 만큼 증권사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장이 증권사 신용문제에 대해 너무 과민반응하는게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다른 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리먼과 관련해 1590억원의 회수가 불투명했지만 한국투자증권의 규모로 봤을 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시장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지금은 신용리스크라기 보다는 마켓리스크라고 하는게 정확한 표현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