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러시아 중앙은행이 큰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금융시장에 100억 달러를 긴급 투입하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주식시장의 신뢰 회복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지는 전날 러시아 주식시장의 RTS지수가 중앙은행의 자금투입과 러시아 대통령의 안심 발언에도 불구하고 4.4% 폭락했다고 전했다.
메드베데프는 러시아 관영통신인 리아 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상황은 곧 정상화될 것"이라며, "러시아 증시는 연초 상태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RTS지수는 5월 고점 대비로 49% 급락해 7500억 달러의 자산가치가 증발한 상태다.
러시아 투자은행의 한 전략가는 "시장의 분위기가 완전히 침체된 상황"이라며,"보통 이런 양상은 증시가 바닥을 치고 조짐이지만, 추가 하락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최근 유가가 가파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그루지야간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되면서 외국 자본의 이탈이 촉발돼 러시아는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중앙은행이 하루짜리 자금을 100억 달러 투입한 것은 2007년 11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에 대해 모스크바은행의 채권 분석가는 "지금 상황은 급격한 자본 유출에 따라 발생한 은행권의 유동성 부족 사태"라며, "그 유동성 부족 규모가 9월 말로 가면서 더욱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FT지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시장 안심 발언은 외국 자본의 이탈이 이제 러시아 경제에 부담이 되기 시작한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면서, 러시아 기업들이 주가 급락 양상을 더욱 심화시킨 심각한 유동성 부족 사태에 대해 불평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