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행되는 달러화 표시 채권은 2년 만에 첫 해외 발행이라는 점에서 해외 발행을 준비 중인 기관들이나 투자자들 모두 새로운 벤치마크 역할을 해 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주 진행될 정부의 공식 투자설명회(Roadshow)을 앞두고 이런 저런 '설'이 흘러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그 설은 발행규모와 조건이라는 매우 민감한 부분으로, 아직 확정된 바 없는 부분에 대한 것이라 조심스럽다.
지난 3일 기획재정부는 다음 주 8일부터 싱가포르와 런던으로 나누어 로드쇼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발행 규모는 벤치마크 사이즈, 약 10억 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영국 유로위크(EuroWeek)지는 같은 날 기사에서 "은행권 관계자들"을 인용, 일부 발행조건을 둘러싼 긴장 속에서 발행 규모를 8억 5000만 달러 정도로 제한할 것이란 관측을 전했다.
"한국 내 다른 발행 일정을 가진 주체들은 정부의 외평채 발행을 근거로 해서 이번달 하순부터 발행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이며, 펀드매니저들은 한국 측에서 이번 발행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 지에 대해 뭔가 보여주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번 유로위크의 전언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기관(무디스/S&P/피치)으로부터 A2/A/A+ 등급을 부여받고 있는 한국의 이번 발행 채권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국물 5년물 CDS 프리미엄 정도, 약 130bp(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 정도의 스프레드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지 은행권에서는 한국 정부가 미드스왑 대비 100bp 미만으로 발행하고 싶어할 것이라는 판단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이번 발행 과정에 관여하지 않은 한 은행권 관계자는 "CDS 대비 10bp를 얹어달라는 요구가 있다는 얘길 들었다"며, "한국보다 등급이 다섯 단계나 낮은 터키도 CDS 대비 70bp 낮은 수준에서 발행을 성사했는데 이런 요구는 터무니없어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유로위크는 소개했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묻자 "항상 발행 조건을 결정할 때면 여러 세력들이 들러붙기 마련이며, 때로는 음해성 관측도 많이 나온다"며, "아마도 지금 나오는 정보들도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신빙성이 없다고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 관계자는 "발행 규모는 10억 달러 정도라고 명시적으로 밝혔지만 사실 확정된 것은 없고 '벤치마크 사이즈'라고 부르는게 맞다. 하지만 이보다 더 적게 발행해서 이로울 것은 전혀 없으며 그럴 생각도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발행조건 등에 대해서는 "이제 막 프라이싱 작업이 진행되는데 그런 얘기들은 당연히 주체들이 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런 관측이 발행 일정과 관련이 없는 외부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 투기적인 관측이나 음해성 정보 누설일 가능성도 있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이번에 정부가 선도적으로 외평채를 발행하고 나면, 국유업체와 공공기관들 및 금융기관들이 앞으로 약 100억 달러에 가까운 외화채권 발행을 타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