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폭등 등 대내 악재 속에 1500선 중반에서 시작해 기간조정 양상을 이어가던 코스피지수는 보름만에 1410선까지 급락하며 10% 넘게 하락했다.
최근 이 같은 주식시장의 폭락은 9월 금융위기설이 그 중심에 자리잡으며 투자심리를 급속히 냉각시키고 있다.
금융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00원이 폭등하며 1116.00원으로 마감, 3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가 급락의 직격탄이 됐다.
이 같은 환율급등에 대해 시장 일각에서는 정부 책임론이 꾸준히 고개를 들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환율시장에 지속적으로 개입하면서 환율급등이 나타난 것"이라며 "시장의 흐름에 맡겼으면 시장의 압박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을텐데 개입이 누적되면서 한 순간에 폭발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개입하면서 모든 것을 한순간에 파급효과를 준 것이라는 진단이다.
또한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정부 입장에서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말만 하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가격을 막는 것보다 수급에서 대책이 있는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날 정부 당국이 주식시장에 대해 섣부르게 대응한 것도 증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위는 이날 주가 급락사태에 긴급 대응하면서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지금이야말로 저가매수를 할 때"라며 주식시장 구두개입에 나섰다.
하지만 국민연금과 협의되지 않은 내용으로 엇박자가 나면서 되레 낙폭을 확대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부의 국민연금에 대한 개입과 관련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B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정부에서는 주식시장 참여자에게 증시 안정 시그널을 주려는 것이지만 개발도상국도 아니고 정부가 사라고 해서 사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주체 중 하나가 국민연금으로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주가가 싸면 사는 것이니, 국민연금의 투자전략 판단에 맡기는 것이 맞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이 애널리스트는 "정부나 어느 개인이 시장에 개입하게 되면 주가는 왜곡이 된다"며 "단기적으로 안정을 보일 수는 있겠지만 엇박자가 누적되면 시장에 더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도 "국민연금이 자금집행여력은 있지만 아직 세팅이 진행중으로 전열이 다듬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예전처럼 정부의 지시대로 연기금의 주가받치기가 이루어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