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30원 가까이 급등해 1100원대에 안착하고 종합주가수는 4% 넘에 폭락하고 채권금리는 0.10%포인트나 급등했다. 원화 주식 채권값이 모두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급격히 나타난 것이다.
이날 금융시장의 패닉은 두가지 경로로 나타났다.
◆ 환율폭등.. 트리플 적자속 외신보도도 영향
첫 번째는 원달러 환율의 급등이고 또다른 하나는 건설관련 기업의 유동성 위기설 확산이다.
우선 원달러 환율 급등은 만성화되고 있는 달러부족현상 때문이다. 경상수지와 자본수지에 이어 무역수지 마저도 적자를 내 트리플 적자가 확인된 가운데 외신들도 환율급등에 일조했다.
블룸버그와 더타임즈는 ‘한국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에 결국 실패할 것’이라는 논조의 기사를 내보냈다고 한다. 이는 역외에서의 달러매수를 촉발시켰고 환율이 급등하자 달러 매수심리가 더욱 강화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환율이 올랐다.
최근 한국은행은 현물시장에서는 환율 오름세를 막기 위해 달러매도 개입을 하면서 스왑시장에서는 바이앤셀(달러 현물을 사고 선물을 매도)하는 개입을 해왔다. 현물시장과 스왑시장에서 상반된 개입을 한 것이다. 즉 현물시장에서는 달러를 공급하고 스왑시장에서는 달러를 흡수한 것이다. 이는 금융시장에서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 축소를 걱정하고 있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졌다.
◆ 건설업계 자금경색이 더욱 문제
원화와 주가를 폭락시킨 진앙지는 건설사의 유동성위기설이다.
최근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린 기업들은 모두 건설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돼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두산그룹 코오롱그룹 경남기업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 기업들에게 당장 유동성위기가 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작금의 건설업계 전반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유동성 위기가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는 시장의 건설업계에 대한 불신이다.
최근 건설업계의 상황은 상당히 좋지 않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미분양아파트가 30만채에 육박하고 있어 중소건설업체들은 돈줄이 단단히 막혀있다.
신용스프레드가 치솟아 금리가 급등하는 데도 돈을 주겠다는 금융기관들은 거의 없다. 이미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40조원이상 물려있어 금융기관들은 추가로 돈을 대주기 어려운 형편이다.
그런대도 정부는 돈줄을 풀어주는 핵심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대책은 핵심과는 벗어나 한가롭다는게 금융계와 건설업계의 평이다.
은행의 한 지점장은 “신용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은 기업들이 현금확보에 뛰어들면서 중소건설업체들은 돈 구경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면서 “연말까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중소건설업체 중에서 버틸 곳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 건설업계 자금난 완화 위한 아이디어 눈길.. 정부, 실효성있는 대책 마련할 때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건설업계의 자금경색을 해결하기 위한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30만채에 육박하는 미분양아파트를 주택공사와 은행 등 금융권이 공동으로 분양가의 70%의 가격으로 할인해 인수하는 방안이 그것이다.
이렇게 되면 미분양아파트가 해소돼 건설업계는 자금의 숨통이 트이게 된다는 것. 또 돈을 댄 주택공사와 금융계는 나중에 이 아파트가 팔릴 경우 투자자금을 회수하면 된다는 것이다.
70%의 할인된 가격에서 누가 손해를 보고 이익을 볼지는 알 수 없지만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시도해 볼만하다는 얘기다.
물론 이 아이디어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의지가 필요하다.
작금의 건설업계 상황은 심각하다.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악화된 금융시장 상황과 맞물리면 제2의 외환위기가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정부의 실효성있는 대책마련이 준비돼야 할 때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