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석유판매기업인 셈그룹(SemGroup)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파산보호법(Chapter 11)에 근거해 파산을 신청했다.
이 같은 파산 신청은 최소 24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원유선물 투자 손실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가가 급격하게 상승한 덕분에 유가 하락에 베팅한 헤지 포지션에서 막대한 손실이 났던 것이다.
유가가 상승하자 숏 포지션 커버에 나섰지만, 더이상 거래 증거금 담보를 맞출 수가 없게 된 이들은 7월 16일 바클레이즈캐피털(Barclays Capital)에게 선물 계좌를 넘겼다.
가장 최근에 공표한 자료에 따르면 셈그룹은 2006년 매출액이 147억 달러에 달했다. 자회사인 셈그룹에너지파트너스(SemGroup Energy Partners)는 1200마일에 달하는 송유관을 운영하면서 1500만 배럴 상당의 원유 저장능력을 보유했다. 이 중에서 700만 배럴은 쿠싱 저장소에 보관되어 있다.
이 정도 규모의 거래를 하는 셈그룹이 숏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해 롱포지션을 급격히 늘리는 과정에서 국제 유가도 랠리를 지속했다. 그러나 이들이 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시장의 상승 모멘텀이 소실된 것으로 보인다.
석유시장 전문 뉴스레터인 쇼크리포트(Schork Report)의 편집인 스티븐 쇼크는 "이들이 원유선물 계좌를 바클레이즈로 이전하는 사흘 동안 원유선물 가격은 15.89달러나 급락했다. 셈그룹이 사라지자 유가가 자유낙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셈그룹 이탈과 유가 급락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뚜렷하게 입증하기는 어렵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셈그룹이 이미 7월 16일 이전에 매매에서 이탈했으며, 바클레이즈캐피털이 셈그룹에서 받은 선물계좌를 어떻게 운용했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노먼 바라캇(Nauman Barakat) 맥쿼리퓨처스USA의 선임부사장은 셈그룹이 유가 하락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분명히 유가 하락에 한몫했지만, 다른 요인들과 함께 작용했다는 식으로 말ㅤㅎㅐㄷ.
지난주 유가가 처음 급락한 것은 7월 15일 버냉키 의장이 의회에서 미국 경제가 좀 더 오래 지속되고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할 것이라고 언급한 직후였다. 그 다음날 에너지부가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외 증가했다고 발표한 것도 유가 추가 급락세를 이끌었다.
에드워드 메이르(Edward Meir) MF글로벌 대표는 셈그룹이 그 동안 유가 상승 모멘텀을 지속시킨 어떤 지속적인 '자원'을 제거하는데 기여했을 수는 있다고 봤다. 회사가 파산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더이상 숏커버성 매수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지적했다.
남는 질문은 과연 셈그룹의 파산이 고립적인 사건이겠느냐 하는 것이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셈그룹의 한 거래은행 쪽에서 이번 32억 달러 손실로 인한 회사의 파산을 이끈 것은 '승인을 거치지 않은 독단적인 에너지선물 거래' 때문이었을 것이란 관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