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의 리스크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의 지배시스템이다. 다시 말하면 회사 지배시스템을 구축하는 경영진의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오우택 한국투자증권 전무가 22일 리스크 관리를 주제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일성이다.
리스크 관리라고 하면 흔히 정교한 시스템를 구축이 우선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일반적 관념에 비춰 다소 의외의 답변이다.
오 전무는 "이사회와 대표이사 그리고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이해관계를 갖고 구성되었나"와 "리스크관리위원회가 대표이사의 견제 기능을 갖고 있나"와 같은 문제에 우선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치 아무리 좋은 차를 몰아도 운전을 엉망으로 하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사고가 나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이다.
물론 파생상품의 경우에는 정교한 시스템이 매우 중요하나, 회사 전반적인 위험측면에서는 신용위험이나 유동성위험 등이 훨씬 더 중요하며 이런 위험은 회사의 지배시스템에 의해서 좌우된다는 것이다.
또한 오전무는 위험을 고려한 성과평가와 보상을 강조했다.
방법론으로 제시한 것이 RAPM(Risk Adjusted Performance Measurement)이다.
RAPM은 임직원의 성과평가시 단순히 투하된 자본 대비 얼마를 벌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위험한 투자를 하여 벌었나를 산정해서 평가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AAA 등급 채권에 투자한 팀은 5.5%의 비용을 차감한 수익률로 평가하고 주식에 투자하는 팀은 15%의 비용을 차감한 수익률로 평가하는 식이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4년전인 2003년부터 RAPM를 도입해 성과평가가 요구되는 전부서에 적용하고 있다.
오전무는 “국내 증권사들 중에서 몇몇 증권사들이 RAPM를 시도하거나 부분적으로 적용한 적은 있으나 전면적으로 도입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험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적절한 보상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하면서 국내 금융사들이 이런 부분에 대한 준비 없이 PI(Principal Investment : 자기자본투자)를 시도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리스크관리자로서 시장상황과 회사내부상황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리스크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국내 부동산자산의 거품붕괴가능성”과 “CMA운용시 일시적인 환매요청으로 인한 유동성위기”라고 답변했다.
그는 국내 부동산자산의 거품붕괴가능성과 관련, “매우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최근 증가된 부채로 부동산을 구입한 가계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그 충격이 상당히 클 것”이라며 “증권사들은 이런 위험에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 항상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CMA운용시 유동성위험과 관련, “CMA는 RP의 매도시는 몇일이 필요한 반면 고객의 요출요구에는 바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거액의 환매가 일시에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면서 “최근들어 RP의 확대를 억제하고 유사시 국내 3개은행과 6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일시에 조달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답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