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기 실적에 대해 개인 주주들뿐 아니라 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까지도 철저하게 기만했기 때문이다.
토필드는 전일(9일) 2/4분기 108억원 매출과 4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사실 지난 6월 30일 백종석 푸르덴셜증권 애널리스트가 목표주가를 2만 7500원에서 1만 3100원으로 하향한 보고서를 내기 직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이 한결같이 400억원 이상 매출과 80~9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추정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실적공시는 한층 더 충격적이다.
한 달에 한번 이상 회사측에 연락을 하며 실적을 지속적으로 체크했던 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회사측은 고의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을 속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회사측은 담당 애널에게 4월초 100억 전후의 매출을 기록한 뒤 5월과 6월에도 그 같은 매출추이가 지속된다고 설명했으나 실상 5월과 6월에 거의 매출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실적 전망치가 나쁘지 않음에도 실적발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주가하락폭이 커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속적으로 체크했지만 거의 끝까지 부인을 해서 이 정도일 줄은 솔직히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 애널리스트는 애초에 2/4분기 실적발표 후 코멘트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4분기말께 이같은 사실을 겨우 알게 됐고 안되겠다 싶어 중간에 실적하향 리포트를 내게 됐다고 전해왔다.
그는 토필드의 실적악화에 대해 "2/4분기 과다한 매출채권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현금지급비율을 상향하자 바이어들이 반발하며 국내 경쟁사인 휴맥스 등으로 대거 이탈한 것이 실적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하며 "분기별 일시적인 실적악화보다 더 큰 문제는 애널리스트를 포함한 시장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상실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팍스넷 종목토론실을 살펴보면 직접 전화를 한 개인주주들에게도 회사측은 끝까지 실적을 속였던 정황이 드러나 있다.
물론 애널리스트들이나 개인들에게 구두로 실적전망치를 속인 것은 불법이나 공시위반 사항은 아니다. 그럼에도 상장사라면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덕성마저 외면한 토필드에 대해 어느 누가 신뢰를 하겠는가.
전문가집단으로 알려져 있는 애널리스트이 회사의 말만 믿고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던 점 또한 시장의 비난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