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특히 지난 IMF때 뼈아픈 구조조정을 겪고 난 이후 경영상에 있어서 무리한 추진은 절대 안한다는 방침이다.
두산 고위 관계자는 4일 "M&A와 관련한 전략을 계획할 때는 예기치 못한 상황까지 고려하며 상황별 전략을 수립해 놓는다"며 "이번 정부 방침과 관련해 전략이 틀어지거나 변화가 생기는 것은 없다. 상황에 맞게 미리 구사해 놓은 전략을 선택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M&A 전담팀 이상하 전무는 "재무적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대우조선해양 인수 제시 가격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적정 가격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그룹 고위 임원은 시장 일각의 루머에 선을 그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인수가격 제시를 위한 유상증자 및 자사주 매각과 관련된 루머는 모두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며 "증자 계획도 없고 회사채 발행계획도 전혀없다"고 말했다.
◆ 역대 M&A...대부분 자체자금으로 자금조달

두산그룹은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1개사의 M&A를 추진해 왔다. 규모가 큰 몇개 회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체자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온 상태.
지난해 7월 49억달러 규모의 잉거솔랜드 3개사업부문을 인수했을 때에도 11개 증권회사가 참여하는 자체자금과 재무적 투자자 컨소시엄을 형성하면서 자금 조달을 이끌어냈다.
두산그룹은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도 자체자금 및 외부차입과 재무적 투자자와의 협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상하 전무는 최근 "대우조선해양 M&A시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 양측 모두 참여하는 방법 등을 고려할 수 있다"며 "우선 재무적 투자자와의 협력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무리한 차입은 안한다. 그룹 차입금이 내년에 4조원 수준으로 유지된다"며 "이자비용이 연간 2400억원 정도이고 이 수준이면 안정적인 재무구조"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의 또다른 고위 임원은 "영업이익이 연간 2조5000억원 정도 발생한다. 차입금 4조원에따른 이자비용 지불은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며 "현금 유동성 확보는 가능하고 그것을 초과하는 차입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우려할 만한 자금난과는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
◆ IMF 쓰라린 구조조정 경험..."절대 무리 안한다"
두산그룹은 IMF때 뼈아픈 구조조정을 겪어야 했다. 애지중지 키워온 사업들을 매각하면서 다시는 무리한 투자로 제살 깎아내기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두산은 지난 96년, 우량기업이지만 경영권 없던 3M, 코닥, 네슬레의 지분 매각을 시작으로 두산의 성장 근원이었던 OB맥주 영등포공장을 매각했다. OB맥주 매각으로 얻은 실탄은 2001년 한국중
공업을 인수할때 쓰인 바 있다. 또 1997년말 코카콜라 영업권을 양도하였고, 98년에는 을지로 본사 사옥 매각해 4년만에 흑자경영을 이룩한 바 있다.
이러한 매각 과정에서는 미국 컨설팅사 맥킨지의 '입김'이 셌다. 실제 당시 맥킨지에서 두산의 컨설팅을 담당했던 이상훈 컨설턴트는 현재 두산그룹 M&A전담팀인 CFP팀 부사장을 맡고 있다.
맥킨지에서 두산그룹을 컨설팅 할 당시 정황에 밝은 관계자는 "OB맥주가 두산의 주력 사업인 반면 하이트 맥주에 뒤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계획없는 무리한 투자로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려 했던 것이 화근이었다"며 "컨설팅 과정에서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재무구조개선을 단행하는데 주력하면서 취약한 경영구조를 탈바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지금껏 M&A를 성공시키면서 무리한 투자는 하지 않는다가 최우선 전제였다"며 "지난 IMF때 구조조정을 한 이유가 무리한 투자에 있었던 만큼 더이상의 출혈을 발생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