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로 4.9% 상승한 것으로 나오면서 채권시장은 깊은 약세 모습을 보이고 있다.
3년만기(7-7호)국채수익률은 5.54%로 전일대비 0.09%포인트 상승, 5년만기(8-1호)국채수익률은 5.63%로 같은 폭 상승한 채 호가되고 있다.
장 초반 소비자물가가 4% 후반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 전반에 돌았지만 막상 물가가 5% 가까이 치솟으면서 시장은 큰 혼란 상태를 내보였다.
다만 이미 시장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선반영한 부분이 커 물가 발표 후 약세는 제한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영향으로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대비 37틱까지 내려간 후 27틱으로 낙폭을 줄였다가 현재는 31틱 하락한 106.41에서 움직이고 있다.
채권전문가들은 이런 결과가 너무나 당연하다는 입장들이다.
고유가 등으로 소비자물가가 높게 나온 상황에서 정부마저 고환율 정책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채질 한 경향이 큰 만큼 물가상승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현재 정부도 물가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고환율 정책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나 5월에는 이런 방향이 반영되지 않아 물가가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는 것.
더욱이 환율 이외에도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의 오름세는 쉽게 꺾일 것으로 보이지 않아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 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국채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들과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물건을 내놔 외인이 2825계약, 은행들이 4661계약의 선물을 순매도하고 있다. 다만, 증권사는 선물 저평으로 인해 5900계약 정도를 순매수하고 있다. 차익거래인 것으로 추정된다.
물가가 치솟은 상황에서 시장은 금리 인상은 아니더라도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거의 확실시하고 있다. 코멘트도 관심사항이다. 물가가 5% 가까이 나오면서 중립적으로 기대했던 코멘트가 또 다시 매파적으로 강도를 높여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 중반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5% 가까이 나오면서 시장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고유가에다가 정부마저 고환율 정책으로 일관한 상황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처럼 높은 것은 너무 뻔한 결과 아니냐"고 반문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정부의 고환율 정책이 이번 물가상승률에 한 몫 단단히 했다"면서 "현재 정부가 고환율 정책의 방향을 바꾸고 있지만 유가 부문 등 해외 요인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운용역은 "다만 고물가에 따른 내수경제 위축 가속화도 불가피하기 때문에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 같다"며 "실질 GNI도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금리마저 올린다면 심각한 스태그플레이션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