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관의 제의로 이뤄진 재정부와 한은 고위간부들의 대규모 회동은 5년만의 일이라고 한다.
(이 기사는 29일 오전 6시56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전통적으로 사이가 썩 좋지 않으면서도 정책조율을 해야하는 불가근불가원의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이 두기관이 가깝다기 보다는 멀어 보였다.
강만수 장관과 이성태 한은총재는 한은 독립성 문제가 불거졌을 때 각자의 입장을 앞장서 주창한 강경파에 속했었다.
그래서 재정부와 한은의 관계는 새 정부 들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재정부는 뛰는 물가에 아랑곳하지 않고 원화절하(고 원달러 환율) 정책을 펴 물가안정을 중시할 수 밖에 없는 한은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한은은 경기를 부양해야하는 재정부의 금리인하 요구를 새정부 들어 석달동안 들어주지 않았다.
두 기관의 이런 불편한 관계는 금융시장과 거시경제 운용에 적지 않은 문제를 노출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재정부와 한은이 고위간부들이 대거 만찬을 했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시기 상으로도 그렇다.
재정부가 이틀전 원달러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강도높은 개입을 함으로써 그동안 경기부양 일변도에서 물가안정도 감안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약간 트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재정부가 한은에 소통과 조율의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장의 관심은 재정부의 이런 시그널에 대한 한은의 화답에 쏠려 있다.
그 화답은 한국은행이 6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재정부의 소망대로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릴지 여부다.
고유가로 인한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렵지만 재정부가 환율로 물가안정을 돕는다면 한은도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6월 금통위에서의 환율-금리 빅딜설이 현실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금리와 환율은 성장과 물가에 영향을 주는 변수다.
물가를 낮추면서 성장을 이끌어 내려면 금리와 환율의 적절한 정책조합(Policy mix)가 필요하다.
재정부는 환율에 대한 권한을. 한은은 금리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두 기관이 대립할 경우 우리 경제가 직면한 고물가 속의 경기하강 리스크 증가라는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기 어렵다.
두 기관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화합하자는 의지를 보여준 건 보기 좋은 모습이다.
현재의 경제상황에 맞는 최적의 정책조합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