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 우리은행장이 27일 오전 10시 이임사에서 직원들에게 남기는 마지막 고언이다.
박 행장은 이날 우리은행 본점 4층 강당에서 임원, 본부부서장, 서울경인지역 본부장 및 지점장 등 6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임사를 통해 직원들에 대한 격려와 또 떠나는 아쉬움을 전했다.
박 행장은 "향후 1~2년은 우리은행의 명운이 걸린 결정적 시기로 여러분과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며 "반드시 1등 은행의 꿈을 이뤄주길 바란다"며 몇가지를 당부했다.
그는 "최근 금융시장과 금융상품의 복합화는 IB, 파생상품 등 신수익원 분야에서 새로운 리스크 요인들을 생산해내고 있다"며 "전통적인 여신관리 뿐 아니라 전방위적 리스크관리의 성패에 은행 존망이 걸려있음을 한 시라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시장 불안과 은행 재편 등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흔들림 없이 '영업제일'이라는 깃발을 움켜쥐고 은행 영업 전 부문 제패를 향해 진군해주길 바란다"며 격려했다.
박 행장은 "우리은행의 활로 개척과 대한민국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인식해 해외시장 진출의 속도도 더욱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금융 등의 민영화와 은행재편 등 금융환경 격변의 한 복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직원들의 단결과 화합이 중요한 때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박행장은 또 끝까지 함께 할 수 없는데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는 시구를 언급하며 "이제 1등 은행의 고지를 바로 눈앞에 두고 여러분 곁을 떠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새 은행장과 하나로 뭉처 진군하는 우리 가족의 모습을 기쁜 마음으로 바라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갑작스런 퇴임으로 1만5000 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미처 보답할 기회도 갖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저의 마음은 천근만근 무겁기만 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쪼록 그간 직원 여러분이 힘들고 버거우셨더라도 1등 은행을 향한 저의 의욕이 지나쳐서라 여기고 이 자리에서 훨훨 털어내 주기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박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당시 전년도 급증자산 46조원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고 지난해 말 은행권 최우량인 0.56%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또 경쟁은행보다 열세였던 카드부문은 1년만에 10%의 시장점유율에 바짝 다가섰다. 회원수 3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둔 '우리V카드'의 성공에 대해 박 행장은 "우리가족 모두에게 두고두고 자신감의 상징으로 남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박 행장은 퇴임 이후 금융의 위기와 대응이라는 주제로 자서전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보증보험과 LG카드 등 외환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었던 금융기관 CEO로를 거치며 어려움을 극복해왔던 경험과 노하우 등을 책에 담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