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말께 론스타와 HSBC가 외환은행 매각 계약을 석달 연장한 이후 한달 가까이 지났지만 당국의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자 HSBC 측의 거듭된 '언론플레이'로 해석되고 있다.
HSBC는 한국 정부가 자신들의 외환은행 인수를 수주내에 승인하지 않을 경우 포기할 것을 고려 중이며, 이번주 영국을 방문하는 전광우 금융위원장으로부터 '돌파구'가 열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FT의 보도는 별다른 근거나 정확한 내부 소식통을 근거로 하지 않았다. 다만 'HSBC 측의 생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혹시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경우 HSBC는 다른 곳을 알아볼 생각"이라고 전한 것이다.
아울러 전 위원장의 이번 영국 방문 일정에 알리스터 달링 영국 재무부장관과의 면담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26일 오전 곧바로 "달링 재무장관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다.
HSBC와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는 지난달 외환은행 매각계약을 오는 7월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하면서 그 이전이라도 오는 7월1일부터 일주일간 인수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점을 추가로 합의했다.
새 정부를 비롯해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를 수행했던 전 위원장이 외환은행 해법을 적극적으로 찾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데다 외환카드 주가조작 2심 판결이 오는 6~8월새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한달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 문제를 풀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포기 가능성을 우회채널을 통해 넌지시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 유재훈 대변인은 이날 "전 위원장께서 지난번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했듯 현 정부는 론스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게 여기고 있고,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전향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우선은 6월중으로 외환은행 주가조작 2심판결이 어떤식으로든 나와 검찰과 론스타 측 모두 이 판결에 불복하지 않음으로써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 혹은 감독당국이 사전적으로 보다 직접적인 메세지를 주지 않는다면 7월초 외환은행 매각계약이 해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외환은행 매각 연장계약에서 이미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볼때는 금융당국의 수장이 해외방문길에 오른 시점에서 자신들의 이해와 목표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보도가 나간 것을 볼 때 고도의 노림수로 비춰지고 있다.
전 위원장은 이번 해외 출장에서 파리에 들른 후 오는 29일 런던으로 출발한다. 여기서 전 위원장은 영국 금융감독청(FSA)을 방문, Callum McCarthy 의장을 만나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당국간 협력 강화 및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영국내 금융시장 변화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또 증권거래소를 방문해 Clara Furse CEO와 면담한 후 Barclays, UBS 등 주요 IB CEO를 초청 라운드테이블도 열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금산분리 완화, 산업은행 민영화, 금융규제개혁 등 새 정부의 금융정책 아젠다를 설명하고 IB들의 국내영업에서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