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미국의 금리인하 중단 논의가 진행되는 와중에 단기적이나마 해외 불안요인이 완화되고 있으나 국내 경상수지 적자 및 경기 하강 국면 진입 등으로 국내 펀더멘탈에 대한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월까지 무역수지 적자가 5개월째 지속되면서 경상수지 적자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수 위축, 고용 부진, 재고 누증 속에서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째 둔화되고 있어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둘러싼 금리인하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강력히 작용하고 있으나, 4%대로 급등하며 3년 8개월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하는 데다 5월중 수출 호조에 따른 무역수지의 흑자전환 가능성 등으로 그간 환율 상승의 기초를 제공한 외환수급의 변화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해외쪽으로는 미국이 지난 4월말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2.00%로 추가 인하한 이후 금리인하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금융시장이 다소나마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달러화는 반등하고 뉴욕주식시장에 상장된 다우 나스닥 등 주요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가운데 원자재 등 상품시장이 하향하면서 단기 고점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등 방향성 전환 여지를 탐색하고 있다.
지난 주말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8.20포인트, 0.4% 상승한 1만 3058.20을 기록했다. 전날 급등과 함께 주간 1.3%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개장 전 미국 노동부는 4월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 수가 2만명 줄어드는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7~8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을 크게 상회했다. 실업률도 5%로 떨어지면서 고용시장이 다소 안정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하를 0.25%포인트 내리는 선에서 그쳤고 향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면서 글로벌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표 발표 직후 수직 상승하면서 105엔선을 돌파하며 장초반 105.70엔까지 상승, 지난 2월 2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유로는 1.5360달러까지 하락하면서 지난 3월 2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1.54달러 초반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러한 미국 금융시장 안정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에 따라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조정을 보일 재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시장에서는 일단 상승추세가 유효하다는 예상이 우세한 편이다. 당장은 경상수지 적자 지속 등 국내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감이 큰 상황이고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역외세력들이 주가 조정 및 금리 인하쪽에 베팅하면서 달러 매수쪽으로 달려드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환율 상승에 대한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어 시장 역시 이제 원/달러 환율의 1000원대, 네자릿수 움직임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다만 해외 불안요인이 다소 완화되는 가운데서 국내 불안요인이 증폭되면서 유독 원/달러 환율만 급등하고 지난 3월처럼 환율이 장중 10원 이상 급등하는 패닉 상황에 몰리는 것을 누구든 원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장 자체적으로는 전고점인 1030원에 어떻게 접근할지, 그런 과정에서 외환당국이나 수출업체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긴장감을 갖고 리스크 축소 원칙을 가지고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기사는 5일 오후 3시 48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이번주 뉴스핌 원/달러 환율예측 컨센서스: 996.00~1024.00원 전망
최고의 외환금융시장 인터넷통신을 지향하는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 딜러와 이코노미스트 등 외환전문가 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월 둘째주(5.6~5.9) 원/달러 환율은 996.00~1024.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주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990.00원, 최고는 1000.00원으로 조사됐다. 예측 고점에서는 최저 1015.00원, 최고 1030.00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예상은 지난주 컨센서스보다 하한선은 10.00원 높아졌고 상한선은 16.00원이 높아져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일단은 1000원선 지지가 유력한 가운데 1000원선이 깨지더라도 990원대 후반은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환은행 원정환 대리는 “이번주는 상승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있고 1015~1020원 에서는 단기적으로 막힐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좀 더 올라서더라도 기술적 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미국 금융시장 안정 속 불안 지속
지난주 미국 다우지수는 올들어 최고치로 거래를 마감하기는 했지만 불안요인은 여전히 잠재돼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혼조세 속에서도 일단은 미국 증시가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무디스 등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레지데셜캐피털(Residential Capital LLC)과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Coutrywide Financial Corp) 등 미국 대형 모기지대출업체 2곳의 등급을 강등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진행 중 임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달러화는 그동안의 약세를 딛고 점차 강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상승과 하락요인이 공존하는 이러한 미국 시장 움직임은 원/달러 환율에도 상승과 하락 어느 쪽도 크게 유리한 상황을 전개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기간유동성 공급 규모를 1000억 달러에서 1500억 달러로 확대하고 유럽중앙은행(ECB) 및 스위스국립은행(SNB)과 협력하여 통화스왑 규모를 62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신용 위기를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와 함께 미국 증시 부양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분석은 가능하다.
여전한 서브프라임 부실 우려감 속에서도 미국 증시는 비교적 안정되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도 일종의 훈풍을 가져올 수 있을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한고비를 넘긴 미국발 신용위기 불안감이 이번주에는 국내 증시에 안정감을 어느 정도 심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지난주 외환시장: 1000원대 안착 움직임
지난주 외환시장은 주후반으로 갈수록 1000원대 안착에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중저점은 994.80원을 기록했고 주중고점은 1014.00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30일에는 일중 변동성이 2.90원에 불과한 좁은 박스권 흐름을 나타냈으나 5월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에는 13.40원까지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다소 예측하기 어려운 상하 등락폭을 나타냈다.
국내 펀더멘털은 다소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적자규모가 전월의 23억5000만달러에서 5000만달러로 대폭 줄어들었다.
또한 지난 1일 지식경제부는 '4월 수출입 동향' 을 통해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27.0% 증가한 380.2억달러, 수입은 28.6% 증가한 380.6억달러로 무역수지는 0.4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역수지의 경우 5개월째 적자를 나타냈지만 무역수지가 거의 균형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집계돼 국내 경기 불안감을 다소 안정시켰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이 3년 8개월만에 4%대로 급등하면서 정부 당국의 환율 상승 스탠스가 변화될 수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다.
현재 당국의 환율 상승 의지는 경상수지 개선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물가 급등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상반된 움직임을 어떻게 해석할지는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대외 물가상승 불안요인과 맞물려 환율은 상승과 하락 어느 쪽으로 일방적으로 움직일 수 없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 이번주 최대 쟁점: 1000원대 상승 이어지나
이번주는 1000원대 안착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지난주 휴일을 제외하고 지속적인 상승 마감을 이어갔던 환율은 주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제는 네자릿수 환율이 크게 어색하지 않은 상황에서 1000원대 안착에 성공한다면 환율은 지속적으로 상승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쯔비시도쿄UFJ의 정인우 팀장은 “5월초 경상수지 적자 및 고유가 지속, 경기하강 불안 등으로 방향성을 위쪽으로 잡으면서 아래쪽 바닥을 다지고 있다”며 “환율은 1000원을 지지하면서 5월 상순까지는 고점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다만 환율이 급등할 경우 추종 매수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연중 최고치 수준인 1030원까지 밀어붙일 것인지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17일 장중 기록했던 1032.00원이 일단은 상승시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큰 가운데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 나오고 있다.
한국외환은행 원정환 대리는 “1015~1020원 에서는 단기적으로 막힐 가능성이 있다”며 “좀 더 올라서더라도 기술적 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단은 이번주에도 환율은 수급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외 요인 중 크게 부각될 재료가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
1000원대 안착과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 사이에서 환율은 큰 폭의 변동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