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일 금호아시아나그룹 주력 4개사들(금호석유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금호타이어)의 1/4분기 실적은 한마디로 '어닝쇼크'수준이다. 이날 금호산업 주가는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4개 주력사들의 실적은 한결같이 업종과 주영업 실적과는 무관하게 영업외부문에서 손실이 대규모로 발생했다. 금호산업의 경우 265억원 당기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금호타이어도 대규모의 영업외손실이 발생하면서 적자폭이 2배 이상 늘었다.

◆영업외손실...'일그러진 성적'의 주범?
금호산업의 영업외손실과 관련,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에서 영업권상각분이 큰 반면 예상실적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며 "전체적으로 대규모의 지분법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한통운의 경우 그룹 내부간의 거래에서 매각손실이 발생하고 리조트에서는 주영업에서 손실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과 관련, 이도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서 발생한 손실로 인해 지분법에서만 190억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외환부채로 인해 100억원 규모의 평가손실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환차손과 이자비용이 실적을 짓눌렀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당기순이익 감소와 관련, "437억원 규모의 환율손실과 115억원의 이자비용때문"이라며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늘어난 차입금에서 발생한 이자비용이 3월부터 반영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자비용의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계열사간의 거래를 통해 지분법손익은 이익이 발생한데다 유가부문은 헤지를 하며, 헤지로 인한 손익은 영업이익에 반영되기 때문에 영업외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5억원 이상 증가했음에도 당기순손실이 217억원이나 늘어났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분법평가손실이나 이자비용의 부담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나, 헤지과정에서 대규모 외환손실이 발행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재무리스크 2가지...지분법손실과 이자비용
금호아시아나의 이번 성적표를 요약하면 △대규모 지분법평가손실 △이자비용 △외환손실 등 삼각파도에 휩싸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분법손실, 이자비용은 최근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등 대형 M&A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후유증인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와함께 외환손실의 경우 금호그룹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취약점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주력사업은 그럭저럭 유지되고 있으나 환율의 변동 등에 취약한 상황에서 외부자금에 의존한 확장경영으로 인한 문제점이 이번 분기에 일제히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6조4255억원의 인수대금을 조달하기 위해 2조3346억원의 자체자금과 5600억원의 차입금 및 3조5309억원의 재무적투자자를 동원했다. 또 대한통운의 경우 4조1040억원의 인수자금에서 1조2121억원을 자체조달하고 2조2289억원의 차입금과 1750억원의 전략적투자자(롯데, 대상, 코오롱, 효성 등)와 4880억원의 전략적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결국 M&A를 추진하면서 대규모 차입금과 주가하락시 주가하락분을 보존해주는 '풋백옵션'으로 우호적 주주를 끌어들이는 등 외부자금을 많이 사용했다.
통상 외부자금의 비중이 커질 경우 자산가치의 변동에 취약한 구조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발생한 손실 가운데 이자비용 급증은 차입금 증가로 인한 것이며 지분법평가손실은 장부가보다 비싸게 매수한 차액인 '영업권상각' 등이 주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문제는 이 손실이 당분간 큰 폭으로 줄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에 늘어난 이자비용의 경우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됐다는 아시아나 항공측의 주장을 감안할 때 다음 분기부터는 현재보다 되레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와함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적지않은 '부담'은 이번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재무적투자자에 대한 풋백옵션이다.
풋백옵션이란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금호그룹이 재무적투자자에게 보장한 권리이다. 3년간 연 9%씩의 수익을 보장하며, 3년 뒤 9%씩 주가가 상승한다고 가정했을 때 주가인 3만4000원에 미달할 경우 재무적투자자의 지분을 되사준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지난 24일 대우건설은 1만8200원으로 마감됐다. 또 대한통운의 재무적투자자에 대한 조건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고 있으나 비슷한 조건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시장관계자는 이와관련, "오늘 발표된 실적에서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금호산업의 주가가 하한가에 마무리된 것에서도 보듯이 시장에서 이 위험을 다시 상기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룹의 재무적위험이 주영업의 가치에도 불구하고 각 계열사들의 주가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이도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호석유화학은 투자지분의 가치와 차입금의 장부가치와 서로 비슷해 기본적으로 주영업가치로 주가를 반영했다"며 "다만 최근의 상황에서 보듯이 투자지분의 가치가 하락하고 차입금으로 인한 재무위험이 심화된다면 주영업가치의 차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요소 불안요인 2가지...환리스크와 원자재가격
재무적 위험은 사업이 호황을 구가할 경우 문제가 안 되지만 업황이 불안해질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금호그룹의 환율 취약구조는 두고두고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룹 계열사 가운데 대표적인 케이스가 금호타이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실제 이번 1/4분기 실적에서 나타난 영업외손실 증가분 280여억원 가운데 환차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털어놨다.
이와함께 아시아나항공은 437억여원, 금호석유화학은 100억원 안팎의 환차손을 냈다.
더욱이 원자재가격 불안도 금호아시아나 영업활동의 불안요인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는 헤지와 유가할증제로 유가상승분을 상쇄해 영업이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미미했다"며 "다만 향후 현재와 같은 유가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