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원정희 기자] 해외조달이 어려워 외화자금에 쪼들리고 있는 은행들이 신규 외화대출을 아예 중단하거나 제한적으로 운용하는 등으로 자제하기 시작했다.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은 사실상 신규대출을 중단했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들도 외화유동성 등을 감안해 자금부서쪽에서 건별로 한도를 배정받아 제한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신규 외화대출을 중단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자금파트에서 강력히 요청히 들어와 신규대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실 그동안 외화대출이 과도하게 나간 측면이 있어 리스크관리 강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하나금융지주 주력 자회사) 관계자도 "만가돼 돌아오는 자금에 대해 기한연장을 해주는 정도여서 거의 신규대출은 중단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만기 돌아오는 대출을 연장해주는 정도로 외화대출을 운용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외화대출 가운데 상환되는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경우 이번주들어선 개인사업자들에 대한 대출도 어려워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은행 고위관계자는 "제한이라는 표현 보다는 조달이 어려우니 자산쪽을 조정하고 관리한다는게 맞을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은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역시 시설자금 용 외화대출이라도 수익성과 자금사정 등을 감안해 선별적으로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자금부서로부터 건별로 한도를 부여받아 그 범위내에서 운용하고 있다.
대형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외화조달이 계속해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한국은행이 엔화대출 등 외화대출 운전자금에 대해 일시적으로 연장해주도록 한 것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래 만기가 돼 돌아온 운전자금에 대해 상환을 해야 하는데 일시적으로 연장해 줌으로써 각 은행별로 많게는 10억달러, 적게는 5억달러 정도 운전자금 수요가 새로 발생한 셈이라는 것이다.
대형은행들 대부분 신규대출은 엄두도 못내고 기한연장 해주는데 급급할 정도로 외화자금에 쪼들리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기한연장마저 안될 경우 최근 많게는 15~20%까지 환차손이 발생한 기업들의 경영난을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외화유동성 부족으로 신규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현상이 나타나자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10부터 정부 과천청사에서 11개 은행 자금부장들을 소집, 회의를 열었다.
은행들은 회의에서 정부차원의 외화유동성 지원 등의 방안을 건의할 것으로 전해져 회의결과에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