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원정희 기자] 최근 국민은행과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이 니치마켓에서의 외화조달에 가시적 성과가 예상되고 있지만 사이즈(규모)와 프라이싱(가격) 면에서 해외조달에 숨통이 트이는 신호로 보기엔 이르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해외조달에 '봄볕이 드는 듯 하지만 여전히 봄이 오지 않고 있다'는게 은행 자금 담당자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 달초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위해 노무라 등 2개 주관사를 선정해 추진해왔다. 그러나 도큐멘테이션(채권발행조건 문서화)을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듣고 최근 닛코시티로 주간사를 바꿔 재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일본시장서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줄줄이 줄을 서 있는 모양"이라며 "따라서 채권 발행을 하더라도 6~7월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라이 본드 발행을 하려는 곳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당초 국민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이달 중순과 하순에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예정하고 있어 금융계에선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듯 했다. 그러나 일본시장의 이런 상황을 반영하 듯 국민은행은 발행규모를 300억엔에서 100억엔으로 줄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는 것이고 아직 확정된게 아니다"며 "오는 15~16일 정도에 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그러나 사무라이 본드 발행에 관심이 있는 다른 시중은행들은 국민은행의 발행 규모 축소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 다음으로는 수출입은행이 150억엔 정도로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A은행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경우 국내 시중은행으로는 첫 사례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데 문제는 발행 규모와 금리"라며 "규모도 크지 않고 현재 거론되는 금리도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B은행 한 관계자도 "발행 규모로 볼 때 일본시장은 오히려 작년말보다 안 좋아진것 같다"고도 분석했다.
산업은행도 2억 달러 규모의 스위스 프랑 채권 발행이 한달전께 확정돼 발행에 성공했다. 만기 5년에 발행금리는 6개월 'Libor+117bp'이다.
또 5000만달러에 해당하는 스위스 프랑 채권 추가 발행을 추진하고 있어 이번 주말 안으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C은행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외화자금 운용 규모에서 2억 달러로는 어림도 없다"며 "이 정도로 좋은 시그널이라고 볼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그동안 사무라이와 링깃채 쪽만 공략하다 유렵쪽으로 조달선을 다변화했다는 측면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일단 은행 자금 담당자들은 주가 움직임이나 CDS기준으로 볼 때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안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은행들의 이같은 분투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해외조달 쪽이 좋아졌다고 체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데에 입을 모았다. 프라이싱과 사이즈가 관건인데 여전히 좋은 신호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