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100일 티 내기보다 메세나 공헌 더 부각
"취임 100일은 벌써 지났다. 그보다도 오늘은 'IBK 점프 전용관 2기' 개관을 맞아 함께 만난 거다"
윤용로 행장으로서는 임명일 기준으로 벌써 지나가 버린 지난 3월 29일 취임 100일이 별로 안중에 없어 보였다. 그보다 기업은행이 제 역할을 극대화하는 변화와 쇄신에 한창이란 사실을 제대로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기업은행과 거래하고 있고 할 수 있는 기업과 더불어 은행까지 찾아오지 못했던 기업들까지 창업부터 기업공개, M&A, 가업승계 등 해 드릴 수 있는 모든 금융·비금융 지원을 일관서비스로 제공하려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미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상품을 잇달아 출시했고 올해와 내년 중견기업이나 대기업보다 더욱 혹독한 어려움에 처할 중소기업과 서민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할 것인지 전략도 다져 놓은 윤행장이다.
원자재 값이 살인적으로 치솟자 원자재 구매자금 대출을 파격적으로 내놓고 요청이 쇄도하자 규모를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늘렸다.
기술력은 있지만 업력이 짧아 은행 문턱을 넘기 힘들었던 초창기 기업들에게는 기술보증기금의 분석력을 빌어 연 3%짜리 신용대출인 리더-비즈론을 내놨다가 상반기 지원규모 250억원이 벌써 동이 나자 추가하는 방안을 펼쳐 들고 있다.
여기다 서울보증보험과 손잡고 창구에서 대출과 보증보험 심사를 한꺼번에 처리해 주는 무담보 대출이나 다름 없는 SGI사이클론이나 최고 연 6% 수준의 금리를 제시한 '서민 섬김 통장' 등 발군의 상품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더 돋보이는 것은 기업은행 임직원들의 창의성을 잘 살린 상품과 서비스와 함께 본연의 역할에 걸맞은 전략을 가다듬은 점이다.
윤 행장은 "다른 은행이 보수적인 경영과 영업을 펼쳐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된다면 기업은행이 적극적인 동반자가 돼 드리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1년만 지나면 우량과 불량이 가려진다"고 운을 뗀 그는 "한 해 많으면 15조원 나가던 중소기업 대출이 2006년 44조원에 이어 지난해엔 68조원에 이를 정도로 급증한 가운데 세계경제가 나빠졌다"고 고심의 진원지를 들춰 냈다.
그는 특히 "기업은행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 보수적 경영으로 어려운 시기가 올 때를 대비했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은행 고위관계자는 "이익마진을 좀 줄이고 연체율이 약간 늘더라도 비가 오는데 우산을 뺏긴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끌어 안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부연 설명해 준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의 발전전략을 세울 때 타산지석으로 삼은 은행으로 미국의 초우량 은행 웰스파고를 꼽았다. "미국에서 4위 정도 위상을 갖고 있는데 영업의 균형감과 기반이 가장 탄탄한 은행"이라며 "교차판매 경쟁력은 평균 8회로 최고"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장기 성장동력을 다시 확충할 겸 해서 조직진단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창 금감원장이 은행장을 맡았던 때 사업부제로 조직의 틀을 바꿨는데 본점과 지점간의 관계 재구축 필요성 등까지 포함한 조직진단을 6월까지 진행한다"는 것이다.
더 강하고 짜임새 있어 효율적인 조직으로 다잡는 거대 프로젝트를 들고 나선 이유는 중장기 비전과도 맞닿은 포부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최근 우리금융 기업은행 산업은행을 몽땅 합쳐서 글로벌 키 플레이어를 만들어야 한다는 메가뱅크 방안에 대한 난처한 반응과 연관이 있다.
그가 오픈한 바램의 단면은 그저 "정부 지분 매각 이전에 영업상 제약을 풀어 줘서 시중은행들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해 주면 그게 민영화 1단계"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메가뱅크가 맞는지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현주소가 규모 때문인지 취약점이 어디서 연원한 것인지 제대로 진단해야 한다는 인식의 줄기를 더 뻗으면 기은인들의 바램과도 통하는 세계가 거목으로 서 있음을 읽어낼 수 있다,
"올해는 다른 은행이 발 뺄 때 더 적극적으로 뛰어 들겠다"는 의지에 찬 모습은 결국 중소기업에 기반을 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을 향한 발걸음이 더욱 육중하면서 재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이 외화된 것, 단지 그 뿐이라는 느낌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