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생산과 고용지표가 악화되지 않은 이상 이 같은 분석이 과도하다며, 중앙은행의 금리인하도 세계경제가 생각보다 대폭 악화되지 않는 이상 필요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1일 일본은행은 3월 단칸 서베이 결과 대기업 제조업의 업황판단지수가 지난 해 12월보다 8포인트 악화된 +1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경제전문가들은 +12로 전망했지만 결과는 이를 소폭 하회했다.
중앙은행이 약 1만개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단기 경기 관측 조사 결과 중 대기업 제조업 업황지수를 일컫는 '단칸(短觀)지수'는 최근 엔화 강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두 분기 연속 급격하게 약화됐다.
시장전문가들은 최근 국제 유가와 식료품값이 급등해 기업들의 생산단가가 급등한 가운데 엔강세가 급속히 진행되자 수출업체의 채산성이 떨어져 큰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대기업 전산업 설비투자(계획)은 전년대비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당초 0.2%포인트 정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던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다.
일본 정부 당국은 우려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날 누카가 후쿠시로우(額賀福志郎) 일본 재무상은 "기업들의 매출액, 순익, 투자가 위축되면서 이번 단칸지수가 급락했다"며, "그렇지만 경기 둔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여전히 플러스다"라는 것을 강조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들도 "경기 판단에 별다른 변화는 없다"며 특별히 새로울 것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기업들은 6월 단칸지수가 +7로 다시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과거 경기침체 때의 변화도 동일한 속도로 지수가 악화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골드만삭스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 "경기침체 신호, 금리 내려야"
이 전문가는 "이번 조사 결과는 대기업 제조업 외 다른 기업 부문 전반으로 경기 판단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BOJ가 낙관적인 경기 전망을 수정하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 동안 엔 약세와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일본 기업들은 점차 환율에 거는 기대가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대기업 제조업체들은 4월 1일부터 시작되는 2008 회계연도 사업 계획시 연간 엔/달러 평균 환율을 109.21엔으로 상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NLI연구소의 사이토 다로 이코노미스트는 "실적 성장세가 방향을 바꾸게 되면 일본 경제는 경기 침체로 빠져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카노 다쓰시 미쓰비시증권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소기업들이 제품 가격 인상의 어려움 대문에 겪는 교역조건 악화는 결국 설비투자에 대한 의욕을 줄이는 결과를 낳았으며, 이는 과거 경기침체 때 종종 나타난 현상이라고 우려했다.
골드만삭스는 BOJ가 생산 소비 지출의 선순환 전망을 수정하게 된다면 금리인하가 불가필할 것이란 주장을 내놓았다.
이들 전문가들은 다음 주 8~9일 열리는 BOJ의 정책결정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한 뒤 4월말 다시 열리는 회의에서 반기 경제 및 물가전망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BOJ가 정책 경로를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 침체 아닌데 무슨 소리
그러나 최근 BOJ 주요 정책 결정자들은 현행 금리가 사실상 제로금리로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부양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 추가 금리인하 의사가 없음을 공개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도 이 같은 태도에 동조하는 입장이다.
JP모간 증권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아다치 마사미치는 "서브프라임 위기에다 유가 급등으로 인해 기업 경영진들이 경기를 우려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이번 단칸서베이 결과가 경기침체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정도의 결과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서베이 결과 기업들의 생산과 고용 동향을 보자면 장기적인 전망은 그렇게 어둡지 않은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토카이도쿄증권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사이토 미쓰루도 "과거 침체 때처럼 생산능력이나 고용지수의 악화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이번 결과를 가지고 경기침체를 운위할 수는 없다"고 동조했다.
그는 "그럴 가능성이 작지만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는 경우가 아닌 이상 BOJ가 금리를 내려야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