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김연순기자] 증권선물거래소(이사장 이정환 , 이하 '거래소')는 신이내린 직장으로 각광받고 있다.그 이유는 1인당 평균 연봉이 웬만한 대기업 연봉의 2배 수준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 측에 따르면 지난 해 인건비는 총 812억 원이 지출됐으나 거래소 임직원 수는 723명(상임임원 7명, 사외이사 8명, 집행간부 12명 포함) 수준에 불과하다. 대략 계산해도 1인당 약 1억 원이 넘는 인건비가 책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 마이더스의 손? 황금알을 낳는 거위? 아니면 둘 다?
거래소가 이렇게 돈을 잘 벌어들이는 이유는 뭘까?
거래소가 가진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바로 거래수수료율 체계다. 여기서 수수료율이란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사고 팔 때 증권사에 수수료를 내면 이를 다시 거래소가 거둬가는 비율이다.
현재 증권사에 부과하는 거래수수료율은 거래대금의 0.0055575%다. 일견 미미한 수준이라 보이지만 그야말로 '티끌모아 태산'.
거래소는 지난 해에만 무려 3776억 원의 거래수수료를 거뒀다. 증권업계에서는 3년간 벌어들인 수입이 1조 원 가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마디로 증권업계의 '마이더스의 손' 격인 거래소를 업계에서 곱게 볼 리가 없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이 어려워져 열심히 발로 뛰어서 영업을 해도 제대로 된 실적을 내기도 힘들다"며 "하지만 거래소는 거의 앉아서 안정적인 수수료 수입을 챙기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 수수료율 매년 내리다 지난해 '동결' 왜?
거래소는 지난 2005년과 2006년 계속 5% 가까이 수수료율을 내려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동결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의 수수료율은 세계적으로도 낮은 수준"이며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거래소의 거래수수료율이 세계주요 30개 시장 중 하위 6위권에 해당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해 동결배경에 대해 증권업계에선 당시 거래소가 국내 수수료율이 외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홍보했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수수료 인하와 관련 거래소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는 거래소가 독자적으로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당시 재경부 산하의 주식시장 효율화 위원회에서 심의, 결정한 사항을 따른 것"이라고 되풀이할 뿐이다.
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들은 '주식거래에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라는 명목으로 거래금액의 일정부분을 수수료로 꼬박꼬박 거둬간다.
즉 거래대금 총액에 수수료율을 곱하는 방식으로 계산하다 보니 '배부른 공룡 배불리기'식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주식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거래대금이 급증, 거래소의 수익도 이에 따라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상당수 주식 투자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거래소가 그렇게 돈을 많이 벌어들인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투자자들의 수익과는 상관없이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꼬박꼬박 챙겨간다는 점은 뭔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 거래소, 증권시장 문닫지 않는 한 '대박'
거래소는 거래소대로 항상 인력이 부족하고 또 투자할 부분도 많다고 하소연한다. 물론 거래소 수수료를 하루아침에 갑자기 줄이거나 거두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대표적인 증권유관기관인 거래소의 거래수수료율 0.0055575%와 더불어 증권예탁결제원도 예탁결제수수료 명목으로 0.002755%, 증권업협회도 거래회비 명목으로 0.001026%를 각각 징수한다.
모두 합치면 0.0093385%에 이른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거래대금에 일정 비율을 곱한 방식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외국에서도 대부분 이렇게 한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소위 부동산중개업소에서나 컨설팅 업체에서 수수료를 계산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즉 서구에서 증권거래업이 태동하던 17세기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거래소는 다르다. 일반 부동산 중개업소나 컨설팅 업체와 비교하더라도 기회요인이나 위험요인이 전혀 없다.
거래소는 절대절명의 금융사고가 터지지 않는 한, 즉 매일매일 증권시장이 열리는 동안 꼬박꼬박 일정량의 수익을 올릴 수 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 수수료 산정방식 이제는 바꿔야
거래소의 수수료는 주식자체를 거래하는 수수료라기 보다는 거래소라는 기관 자체를 이용하는 이용수수료나 서비스수수료의 성격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를 거래수수료에 뭉뚱그려 부과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본질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보화 혁명 시대에 우리나라와 같이 온라인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깔려있는 상황에서 수수료를 총액에 곱해 산출하는 방식은 전근대적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전해왔다.
거래소는 현재 거래업무를 대부분 수작업이 아닌 전산화 자동화 시스템으로 처리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이는 거래수수료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천 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것이다. 이를 위해 순수한 전산운영 관련비용만 최근 3년간 1000억 원이 넘는 돈이 따로 들어가고 있다.
최근 거래소의 이익잉여금은 1조 원을 돌파했다. 하루하루 아침 해가 떠오르 듯이 거래소의 곳간에는 오늘도 소리없이 돈이 쌓여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