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하루 21원 가까이 급락하면서 7년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사흘간 30원 이상 하락했다.
미국 금융시장이 전반적인 안정세를 보이고 국내 증시도 외국인 순매수 속에서 상승하면서 급락 조정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성장을 줄곧 강조하던 정부가 물가쪽으로 초점을 이동하고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의 환율 자동조정 과정이라는 언급이 나오면서 그간 달러매수에 집중해온 시장이 급격히 매수기반을 잃어버렸다.
3월말 들어 국민은행 등 외국인 주식 배당금 관련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했으나 최근 1030원까지 급등했던 '오버슈팅' 상황이 해소되자 하락 조정폭이 예상보다 커졌다.
한은 이성태 총재가 외부 강연에서 "'970~80선을 적정환율'이라고 발언했다"는 기사는 한은이 "적정환율을 제시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본질적이라기보다는 시장의 조정 과정에서 '울고 싶은 데 뺨 맞은 격'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대외적으로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감이 다시 불거질지 여부를 주시하는 가운데 국내적으로는 이명박 새정부 출범 초기 '성장과 물가' 등 정부의 정책 기조에 대한 변화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단기 폭등 양상을 보였던 환율이 갭하락 또는 일봉상 '장대음봉'을 보이면서 급등폭을 줄이면서 이격도가 축소되는 모습이지만, 시장 매수심리가 약화된 탓에 974원대의 20일선을 깨고 내려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가 다시 불거지거나 국제상품가격이 반등하는 가운데 단기 급락에 따른 낙폭과대심리가 작용하면서 주후반 이후 삼성전자 등 배당금 관련 수요가 받쳐줄 경우 월말 네고와 경합하면서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25일 오후 5시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76.30원으로 전날보다 20.90원 급락, 2001년 4월 6일 23.10원 이후 7년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종가기준으로는 사흘간 33.70원이 급락했으며, 지난 12일 971.30원 이래 9일만에 970원대로 복귀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4월물은 976.10원으로 전날보다 20.00원 하락한 가격대로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인 974원선에 바싹 접근한 가격대고 지난 20일 1010.00원으로 마감한 이래 사흘 동안 33.70원이 빠졌다.
이날 현물환율은 994.00원으로 전날보다 3.20원 하락한 가격대로 출발했고 이후 지속적인 하락 장세를 보이면서 오후들어 낙폭을 더욱 확대해 나갔다.
한때 976.20원까지 급락하는 움직임을 보이다 결국 976.30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역외쪽이 달러 매도를 주도하면서 환율은 아래쪽을 받쳐줄 수 있는 세력이 나타나주지 않았고, 은행권들이 최근 누적된 매수포지션을 급격히 청산(loss-cut)하면서 낙폭이 커졌다.
또 이날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는 “최근 환율 상승이 일시적 현상이고 현재는 자동조정되는 과정”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일부 통신을 통해서 이 총재가 "970~80원이 적정환율"이라고 발언했다는 소식이 전달되면서, 환율하락을 용인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아울러 정부도 전날 물가와 성장 모두 중요하다는 입장에 이어, 농축수산물 13개, 가공식품 11개, 공업제품 9개, 공공요금 9개 등 실생활과 밀접한 52개 품목을 선정하고 이들 가격에 대한 집중관리에 들어가면서 정부의 물가우선 정책 선회 논란 속에서 환율하락에 대한 기대를 부추겼다.
하루 동안 은행간 거래량은 129억 23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오는 26일 매매기준율(MAR)은 985.30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참여자들은 지난주 급등에 따른 조정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시중은행 딜러는 “그동안 환율의 하락을 막아주었던 국민은행 외국인 배당 역송금 6억 달러 가량이 소화되면서 환율은 아래쪽 지지를 잃어버린 상황”이라며 “정부의 환율 하락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이 이어져 시장에서는 환율 조정세를 이어갈 것이라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시중은행 다른 딜러는 “하루종일 MAR SELL이 지속되면서 매매기준율로 달러를 움직임이 지속돼 환율을 하락세로 이끌었다”며 “월말이라 중공업체 네고물량도 지속적으로 나와 하락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속적인 환율 조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 단기 급락으로 인한 반등 심리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KB선물 이탁구 과장은 “현재 국내 증시 상승세가 환율을 아래쪽으로 끌어내리고 있고 증시 상승세가 며칠 더 이어지면 950원대도 가능할 것”이라며 “미국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도 달러 유동성 부족 현상은 해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수하는 움직임이 며칠 더 이어질 수 있고 외국인 배당금 수요와 무역수지 적자 문제는 이미 선반영돼 있어 보인다”며 “스왑시장도 더 이상 나빠지지 않고 있어 당분간 환율 하락세는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