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김은정 기자]이달 27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LG전자는 창업자인 연암 구인회 회장의 도전정신의 결실로 평가된다.
락희화학(現 LG화학)을 창업할 당시 구 회장은 처음으로 시작하는 전자제품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강한 자신감이 뒷받침됐기에 현재의 LG전자라는 세계 굴지의 기업을 탄생케 했을 것이다.
"우리가 그거(전자제품) 맨들면 안되는 기요?" "안될 거야 없지요 사장님. 우리 기술 수준이 낮아서…"
"그렇다면 문제 없구만. 기술이 없으면 외국 가서 기술 배워오고, 그래도 안되면 외국 기술자 초빙하면 될 꺼 아니오. 우리가 하면 될 끼라. 그거 한번 검토해 봅시다."
지난 1957년 초 당시 락희화학 구인회 사장과 직원과의 대화이다. 이 당시 창업자인 구 회장의 결단이 금성사(現 LG전자)를 있게 만든 첫 발걸음이었다.
창업주인 故 연암 구인회 창업회장은 1957년 구체적으로 전자공업 진출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 한국 전자산업의 씨앗
1958년 당시만 해도 ‘전자’라는 용어 자체가 낯설었고, 전자제품이라야 외제 라디오와 소수의 미국산 수입 TV 정도가 전부였다. 방 송 환경도 열악했다. 더구나 라디오와 TV는 모두 수입 제품이었다. 당시 구인회 사장은 라디오의 국산화를 결심하고 LG전자를 설립하게 된다.
1년여의 각고 끝에 LG전자는 1959년 11월 한국 전자산업의 태동이라 불리는 국산 라디오 ‘A-501’을 출시했다.
LG전자가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1962년 11월 라디오 62대를 미국에 수출하면서다. 한국의 기술이 미국 시장에서도 통했다는 감 격은 당시로선 이루 표현할 수 없었다.
LG전자는 라디오에 이어 선풍기, 전화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카세트 녹음기, 전자레인지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출시하면서 한국 전자산업의 역사를 써왔다.
1966년 8월에는 국산 흑백 TV가 세상에 나왔다. 라디오에 이어 LG전자가 7년 만에 이룩한 또 하나의 쾌거였다.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역사가 한 단계 도약했음을 알리는 이정표였으며, 우리나라가 영상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는 일대 ‘사건’이기도 했다.
19인치 흑백TV는 6만 8000원에 출시됐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TV한 대 가격은 500만 원 정도였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돈이 있다 고 아무나 살 수 없었다. 생산량이 모자라 공개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만 판매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LG전자는 87년과 89년 두 차례의 노사분규를 겪었다.
LG전자는 생존차원의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회사 정상화에 성공했고, 93년에는 기존의 수직적 개념의 ‘노사(勞使)관계’ 대신 수 평적 개념의 ‘노경(勞經)관계’라는 LG전자만의 고유개념을 도입해, 노경이 상호 협력하는 자발적인 파트너십을 발휘하는 혁신적인 ‘노경공동체’를 구축해 오고 있다.
◆ LG전자 50년의 발자취
LG전자의 첫 해외 사업 진출은 68년 미국 뉴욕에 지사를 설립하면서부터다.
1973년 3월 LG전자는 전자업계 최초로 증권거래소(現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됐다.
LG전자는 1975년 12월 민간기업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는데, 이는 국제적 수준의 제품을 개발과 생산을 위한 결단이었다.
1978년 12월 LG전자는 국내 가전업계로는 처음으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다. 창업 20년 만의 일이자, 해외로 수출을 시작한 지 16년 만의 일이었다.
1982년 10월 LG전자는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게 된다. 첫 해외 생산기지는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 지역이었다.
헌츠빌의 성공을 계기로 LG전자는 해외 진출을 점차 확대하게 되었고(현재 해외법인 82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도 큰 자극을 줬다. 1995년 LG전자는 미국 최대 가전회사였던 제니스를 인수했다.
약 10년 간의 구조조정을 거쳐, 제니스는 올해 약 9천만 달러의 디지털 TV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LG전자의 효자’로 거듭났다.
99년에는 유럽 최대 가전회사인 필립스와 손잡고 LCD 합작 사업을 시작했고, 2001년에는 브라운관 사업에서도 손을 잡았다.
2006년에는 국내 전자업계 최초로 러시아에 생산 법인을 세웠다.
창업 당시 300명으로 출발한 LG전자 임직원 수는 현재 120여 개국에 위치한 해외법인과 해외지사를 포함해 8만 2000명에 이른다. 창업 이듬해인 59년 5000만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41조원으로 늘었다.
LG전자 남용 부회장은 "지난 50년의 우리 역사는 고객을 위한 역사와 다름 아니다"라며 "고객을 위한 끊임없는 가치창출로 100년을 넘어서는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