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국제 상품시장에는 향후 전망을 낙관하는 보고서가 넘쳐났지만, 실제로 이 시장의 변동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투자자들에게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 19일 뉴욕 상품시장의 금, 석유, 비철금속 및 농산품 선물 가격은 일제히 폭락했다.
눈에 띄는 배경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생각보다 작은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는 것으로 설명된다.
하지만 이보다는 최근 갈 곳이 없거나 혹은 헤지를 위해 상품시장으로 유입되었던 신규 자본이 빠르게 이 시장은 이탈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더 주목된다.
최근들어 상품시장의 전문가들은 급격한 가격 변동성이 수급이나 경기 펀더멘털로는 잘 설명되지 않는다고 우려해왔다.
물론 상품시장의 장기적인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입한 투자자들도 많겠지만, 그렇게 투자기간을 길게 설정한 투자자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동안 글로벌 경기가 약화될 것이며 이것이 수요 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경고에도 불구하고 상품시장은 동요하지 않았다. 수요보다는 공급 우려가 더 크다는 판단때문이었다.
하지만 미국 경제나 세계 경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적으로 다가오면서 사정은 바뀌고 있다.
더구나 상품시장에 큰 손으로 알려진 주요 투자은행들이 유동성 위기로 인해 곤란을 겪게 되면서 이 시장에서 차익실현하고 현금 자산을 확보하는 완충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도 우려요인이다.
증권사나 선물거래소들도 최근에는 시장의 변동성 증가를 근거로 최소 증거금 요건을 높이고 있어 부담이다.
최근까지 주요 상품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진 것은 물론이다. EPFR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3월 12일을 기준으로 한 주간 상품선물 및 원자재주에 주로 투자한 뮤추얼펀드 및 상장주펀드 잔고는 650억 달러 수준으로 주간 4억 8500만 달러의 환매가 이루어졌다.
전문가들은 투기세력들이 한쪽 방향으로 쏠리는 상태가 가장 위험하다고 충고한다. 방향을 틀면서 모두 비상구로 쏠리면 가격하락의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