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기자] 증권가 분위기를 한번 보려는 의도일까.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일까.
현대증권과 HYUNDAI IB증권간 상호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실제 의도에 대한 시장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 상호 논란은 현대차그룹이 전일(12일) 이사회를 통해 최근 인수합병한 신흥증권 사명을 'HYUNDAI IB증권'으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그룹측은 당시 신흥증권을 인수한 현대차그룹과 현대증권의 실질적 대주주인 현대그룹 고위급간 합의가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현대증권 관계자는 "사명에 대해 현대차그룹과 논의한 적은 있으나 합의한 바가 없다"며 "증권업계 내에서 독자적으로 보유 중인 '현대'란 상호가 동시에 있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상표권 침해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꼼꼼히 검토중인 현대증권은 오늘과 내일 중으로 상법과 상표법관련 법률 저촉 여부를 판단해 최종 대응방안을 결정짓겠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분쟁의 씨앗이 될 사명변경 논란을 현대차그룹측에선 심도있게 고민한걸까.
업계 분위기를 한번 떠본 뒤 분쟁이 확산되면 철회할 수도 있는 것인지, 심각하게 판단하지 못했던 사안이어서 아직 입장정리가 안된 것인지 판단이 모호해지는 게 사실이다.
신흥증권 한 임원은 '사명변경건이 이사회 결정일 뿐 분쟁이 확산되면 향후 주총에서 부결될 수도 있지 않겠냐'고 묻자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부결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답변했다.
현대차 내부 관계자도 이번 분쟁이 현대차그룹측의 '의도된 떠보기' 보다는 '돌발변수'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 관계자는 "사전에 모든 부분에 대해 검토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돌발적으로 생긴 이슈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사실 그룹내에서 증권부문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고 추가 증권사 인수도 검토하는 수준"이라며 "최근 신흥증권에 추가 자본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한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은가"라고 되레 반문했다.
또 현대증권에 대한 추가 인수설에 대해서도 "이것만은 분명하다. 절대 그럴 계획이 없다"며 "그룹 경영진에선 현대증권을 가격대비 매력도가 전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이 증권부문을 키워 글로벌IB로 만들겠다는 의지 보다는 인하우스 개념으로 그룹내 회사들의 증권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정도로 증권분야를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는 시각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