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이명박 대통령은 한때 껄끄러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 이명박 현대건설 회장이 경쟁 후보인 김영삼 후보 캠프로 옮긴 것에 대한 서운함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그것이다.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 듯 본격적인 이명박 정부 출범에 맞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살리기 정책에 적극 보조를 맞추고 있다.
◆ 증권업 진출..잇단 해외공장 건설 등 과감한 투자 계획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28일 이명박 당선인이 전경련을 방문한 자리에서 구체적인 수치까지 밝혀 가며 "제철소 건설에 5조2000억원, 자동차 연구개발(R&D)에 3조5000억원 등 총 11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의 인도 제2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오는 4월 중국 제2 공장 준공이 예정돼 있다. 기아차도 중국에 2공장의 문을 연다.
또 상반기중 러시아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그 외 지난해 10월 중국의 장쑤 2공장을 가동하며 중국 사업을 한층 가속화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도 유럽 전략 차종 i30에 들어갈 핵심 모듈을 생산하는 체코 공장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2일 2089억을 들여 신흥증권을 인수, 증권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현대차그룹은 신흥증권을 투자금융(IB)분야를 주력으로 하는 5대 증권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은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그 어느 그룹보다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종합자동차그룹으로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민들은 새 정부의 출범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신 정부의 여러 가지 규제 완화와 경제 활성화 정책들은 기업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며 이를 통해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국민성공시대'를 열어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또 "현대기아차그룹은 신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에 적극 호응하여 투자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일관제철소 건설..'쇳물에서 자동차까지' 꿈 '모락모락'
정 회장은 현대제철의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두 번이나 당진 현장을 찾았다.
정 회장은 당진 건설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좋은 차는 좋은 품질에서 시작된다. 자동차 품질은 강판이 결정한다"며 "일관제철소 건설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정 회장은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고급 자동차 강판 확보와 연구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을 일찍이 인식, 제철소를 직접 건설키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라는 오랜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요타, 포드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도 현대차그룹의 이러한 철강사업을 내심 부러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대제철은 오는 2011년까지 모두 5조2400억원을 투자해 당진에 연산 8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 현장은 무엇보다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에 부합하는 현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장 건설기간 동안 연평균 200만명에 가까운 건설인력이 투입되고, 일관제철소 본격 조업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 과가 7만8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