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는 이보다 훨씬 큰 하루 손실을 기록한 투자은행도 많지만, 안정적이라고 봤던 최대 상업은행이 이렇듯 들쑥날쑥한 거래 손실을 내는 것은 위험관리 면에서 취약한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온라인판 기사를 통해 "지난 주말 시티그룹이 제출한 연차보고서에 지난 해 15차례 발생한 대규모 거래 손실이 명시되었지만, 회사는 자세한 내역은 밝히기를 거부했다"며, 이는 이미 막대한 대손상각과 대표이사 퇴진 그리고 주가 급락으로 타격을 입을 시티그룹에 또다시 우려를 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요일 투자자들이 시티그룹의 200쪽에 달하는 연차 보고서를 음미하는 가운데 주가는 1.5% 하락했지만, 이는 미처 부록에 포함된 이 같은 15일간의 충격적 손실 소식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결과로 판단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주로 시티그룹의 2008년 전망에 대한 우려나 모기지, 기업인수용 대출, 상업부동산 등에 대한 손실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물론 하루 1억 달러 넘는 손실이 발생한 것은 월가 기준으로 보면 대단한 것은 아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지난 해 위기 발생시점인 8월에 하루 만에 3억 9000만 달러를 날리기도 했다. 주로퀀트전략(quantitative strategy)에서 발생한 것이었으며, 한 분기 동안 이 전략에서 4억 80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들은 해당 분기에 하루 1억 2500만 달러가 넘는 거래 손실이 발생한 날이 4일, 그 반대로 1억 2500만 달러 이상의 이익이 발생한 날이 8일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부랴부랴 내놓은 시티그룹 대변인의 성명에 따르면 "시장의 변동성이 워낙 높았으며, 1억 달러 이상 손실이 난 적이 15일이지만 반대로 수익이 1억 달러를 넘긴 날은 55차례나 됐다"고 밝혔다.
WSJ는 전 세계은행(WB) 총재이며 지금은 시티그룹의 선임자문역을 맡고 있는 제임스 울펜손(James D. Wolfensohn)이 주말 공공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요새 대형 금융기관들이 리스크관리자들은 최근 사태에 대해 답이 없는 것 같다"는 언급을 내놓았다는 사실을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