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기는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광공업생산(옛 산업생산)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두 자릿수 증가 행진을 4개월째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26일 뉴스핌이 국내외 금융기관 이코노미스트 11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광공업생산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년동월 대비 11.29% 증가했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17.8%, 11월 10.8%, 12월 12.4%에 이은 양호한 성적표다. 다만 지난달 ‘깜짝’ 증가에 비해 증가 폭은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관별로는 동양종금증권이 12.8%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교보투신운용이 9.2%로 가장 낮은 증가율을 각각 제시했다. 11개 기관 중 5개 기관이 12%대의 증가율을 예상했다.

(이 기사는 26일 오전 8시 34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설 특수로 내수 증가 ... 수출도 양호
지난달 광공업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무엇보다도 앞당겨진 설에 따른 특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설 명절이 지난해는 2월 중순이었으나 올해는 2월초로 앞당겨지며 1월말 백화점 및 대형 마트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생산도 더불어 호조를 보인 셈이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설 수요 등에 힘입은 전반적인 민간소비 여건 개선으로 지난달 소비재 판매가 전년동월대비 5.3%(12월 2.6% 증가), 전월대비 2.6%(12월 1.7% 감소)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자동차 내수 판매도 신차 효과로 늘어났다. 또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파업 영향으로 생산이 적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승훈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생산량 증가율이 지난해 12월 -1.4%에서 지난달 15.4% 급증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소비의 증가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소비재판매가 지난달에 설 특수로 급증했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데다 미국발 경제침체 우려와 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국면이라는 지적이다.
수출은 여전히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힘으로 확인됐다. 산업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22.9%, 11월 17.1%, 12월 15.5%에 이어 양호한 증가세가 지속되는 것이다.
미국 경기 둔화로 대미 수출이 악영향을 받고 있지만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시장 그리고 유럽지역으로의 수출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설명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권의 디커플링 흐름이 유지된 데 따라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 침체가 심화될 경우 하반기쯤엔 수출 경기가 위축됨으로써 광공업생산 증가세 또한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 경기선행지수 방향은?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12월 7.2%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하며 경기 하강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지난달 경기선행지수 증가 폭이 상승 반전할 것인지 아니면 하락세를 이어갈지에 따라 경기 논쟁이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임노중 교보투신운용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경기선행지수가 전년동월대비 6.7~6.8% 증가로 전달에 비해 증가폭이 0.4~0.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는 10개 항목 중 3개만이 플러스이고 나머지는 마이너스”라며 “경기선행지수를 반전시킬 만한 요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종수 NH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경기선행지수가 7.1%로 2개월 연속 증가폭 하락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이 같은 증가 폭 둔화 속도는 상당히 완만한 것이어서 경기 둔화 폭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선행지수 증가 폭이 주가 하락 및 장단기 금리차 등 금융지표 영향으로 확대 전환되기는 어렵지만 제반 실물지표는 경기선행지수를 소폭이나마 회복시킬 동인으로 추정된다”며 지난달과 유사한 7.2% 증가를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양호한 광공업생산 증가를 예상하면서도 미국발 경기 하강과 물가상승에 따른 심리 위축 등으로 국내 경기가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