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리만의 회계연도 4/4분기(12월~2월) 실적에는 모기지 위기가 개시된 이후 가장 좋지 않은 내용들이 포함될 조짐이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리만은 상업용 부동산 대출 잔고가 매우 큰 편인데, 최근들어 이 시장 여건도 크게 악화되고 있어 대손상각 위험이 매우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의 전언을 통해 리만이 지금 현재 13억 달러 정도의 대손상각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분기 8억 3000만 달러 대손상각에 비해 훨씬 확대된 것으로 이제까지 예상했던 8억~11억 달러 전망치도 크게 웃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이 같은 리만의 추가 대손상각 예상치는 메릴린치(Merrill Lynch)나 시티그룹(Citigroup)과 비교하면 훨씬 작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리처드 풀드(Richard Fuld) 리만 대표이사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로이드 블랭크페인(Lloyd Blankfein) 대표와 함께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리만이 예상보다 큰 손실을 상각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보이듯, 상대적으로 건실한 금융업체들 조차 최근 어려워진 시장 상황에서는 제대로 위험을 피해가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증권업종을 담당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몇 주간 주요 업체들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는데, 여기서 리만도 예외는 아니었다.
톰슨퍼스트콜(Thomson/Firstcall)에 의하면 리만의 1/4분기 주당 순익 예상치는 1.48달러로 3개월전 예상 평균치인 2달러를 크게 밑돌고 있는데, 대손상각이 예상보다 클 것이란 우려가 이 같은 변화의 주된 배경이었다. 리만의 실적은 3월 중순에 나온다.
지난 주말까지 올들어 16% 하락한 리만의 주가는 모간스탠리나 메릴린치에 비해서는 선전하고 있다. 지난 해 7월말과 비교할 경우 리만의 주가가 11% 내린데 그쳤지만,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베어스턴스 등의 주가는 약 30% 조정받았다.
월가의 주요 채권시장 플레이어인 리만은 오래 동안 모기지관련 증권의 기초조성 및 판매(originate & distribute) 사업을 영위해 왔으며, 이들 자산을 자신의 재무제표에서 제외하는데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왔다.
하지만 시장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리만은 시장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부채담보증권이나 대출자산을 900억 달러 이상 보유하게 됐다.
이 같은 자산 중 약 390억 달러 정도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관련된다. 리만은 주택 담보 대출을 줄이는 대신에 사무용 건물 등에 대해서는 대출을 지속해왔다. 지난 해 11월말 기준 4/4분기 상업용 부동산 대출 실행액은 150억 달러로 이전 3분기 평균치와 거의 같았다.
그런데 이제까지 이 같은 대출채권 중에서 같은 분기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것은 불과 15억 달러 정도로, 한 분기 전에 100억 달러 넘게 판매한 것과 대조적인 양상을 경험했다.
결국 리만의 재무제표에는 이 같은 상업용 부동산대출 잔액이 증가했으며, 애널리스트들은 이 대출자산 평가에서 얼마나 손실이 날지 지켜보는 중이다.
몇 주전 리만의 채권담당 책임자가 사임했다는 소식은 당시에는 개인적인 사정 때문이라고 그냥 받아 넘겼지만, 지금에 와서야 주목받는 것도 이 같은 대목에서다.
한편 리만은 프라임과 서브프라임의 가운데에 있는 알트A 모기지 익스포저도 크며, 이 같은 대출자산에서는 몇 개월 동안 연체와 압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퍼스트아메리칸코어로직(First American CoreLogic)에 따르면, 2007년 실행된 변동금리부 알트A 모기지 중에서 60일 이상 연체가 발생한 비중이 8%에 이르고 있다. 리만은 지난 해 9월까지 이 대출시장에서 3위 대출실행 업체였다.
리만의 모기지 익스포저는 약 373억 달러로 이 중에서 알트A나 그 바로 밑이자 서브프라임 바로 위인 알트B 모기지의 비중은 정확히 공표된 적이 없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무엇보다 리만 측이 주택담보대출 자산에 대해서는 충분한 분산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주장, 손실을 상쇄할 여지가 많다고 말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업용부동산 시장까지 위기에 처한 이상 리만의 이 같은 자신감이 얼마나 실현될지는 이제부터 두고 볼 일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리만은 이번 달 19억 달러 규모의 우선주를 발행했는데, 일부 애널리스트는 손실 발생을 예상한 회사가 재무여건을 강화하기 위해 단행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에린 캘런(Erin Callan) 최고재무담당이사는 "통상적인 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며, 자산 평가손실 등과는 무관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WSJ는 리만이 신용시장의 위기를 극복할 능력에 대한 의문에서 자유롭지 않은데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위험자산 잔고를 감안할 때 이 같은 회사의 해명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구나 리만은 투자부적격등급의 기업을 주체로 한 대출계약이 지난 해 11월말 현재 128억 달러, 차입매수용 대출자산 잔고가 2월 초 기준으로 40억 달러 정도 존재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위험자산을 모두 더하게 되면 현재 리만브라더스의 자기자본에 비해 매우 큰 규모인 것은 사실이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분석가는 이런 이유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설정했다.
BoA에 따르면 금융기업의 자본측정 지표로 사용되는 무형자산을 제외한 보통주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 해 11월말 현재 186억 달러 정도였다. 결국 위험자산 930억 달러 중에서 일부만 가치가 줄어들어도 리만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