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웰빙붐을 타고 온갖 약재들이 우후죽순 날개 돋친 듯 팔린다. 건강식품 사이트에 가면 몸에 좋다는 각종 식품과 약재들이 사람들을 유혹한다. 문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히 만병통치약들 일색이라서 못 고칠 병이 없는듯하니 소비자들의 혼란은 가중된다. 오미자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사실 오미자만큼 한의학적 약초도 없다. 본디 한의학에서는 서양의학처럼 성분분석을 통해 약효를 설명한 것이 아니라 기미(氣味) 특히 맛을 통해 설명해 왔다. 특히 음양오행설과 연결되어 신맛은 간에, 쓴맛은 심장에, 단맛은 비위장에, 매운맛은 폐에, 짠맛은 신장에 각각 들어간다고 보고 있는데, 다소 기계론적이긴 해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설명이다. 그런데 오미자야말로 이 다섯 가지 맛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하여 이름이 붙여진 것이니, 가히 오장의 모든 병증에 적용될 수 있다. 특히 신맛이 강한데, 오미자를 비롯해서 산수유, 구기자 까지 모든 신맛을 지닌 약재는 인체에서 진액을 보충해 주는 역할을 통해, 오장에서 뭔가 새나가는 부분을 땜질하고 메워주며 튼튼히 한다고 보면 된다.
우선 신장의 진액을 보충하는 역할을 하므로, 남성들의 유정(遺精), 조루나 소아야뇨에 널리 쓰인다. 또한 노인들이 신정(腎精)이 부족하면 새벽마다 별다른 이유없이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서양의학적으로 아무리 검사를 해도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고 애를 태우기도 한다. 이때 신장을 보하는 약재에다 오미자를 가해서 투약하면 신기한 효과를 본다.
다음으로 간기능이 약화하여 피로가 오거나 눈이 충혈되고 침침해질 때, 얼굴이 붉어지고 열이 올라올 때 구기자 산수유 등과 함께 복용하면 간의 진액을 보충하므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인체에서 폐의 진액을 보충하므로 목이 간질간질하면서 마른 기침을 하는 경우 좋은 효과를 보며, 땀이 많이 나는 경우에도 오미자와 황기를 같이 쓰면 피부의 땀샘을 제어시켜 주므로 땀을 줄여준다.
뿐만 아니라 오미자는 심장이 허해서 열이 나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쉽게 지칠 때, 불안 초조 불면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도 도움을 준다. 또한 열병이 진액을 말려서 비위장의 음액이 고갈되면 혀와 입등이 마르는 경우(현대의학에서 당뇨병같은 것)에도 오미자가 널리 쓰인다. 또 여름이 되어 소위 ‘더위를 먹어’ 땀을 많이 흘려 원기가 떨어지고 어지러우면서 쓰러지는 경우에도 인삼 맥문동 등과 함께 달여 마시면 큰 도움을 준다.
결국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을 지니고 있어 오장의 진액을 보충해 주니, 가히 약재 중에서 드물게 ‘팔방미인’의 역할을 한다고 보겠다. 그렇다고 해서 오미자가 모든 질환에 다 좋은 것은 아니니, 인체의 음액이 부족할 때는 좋지만, 오장에서 양적인 기운이 부족할 때는 도리어 해가 된다는 것을 명심할 일이다.
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한 팁 하나. 오미자는 지나치게 오래 끓이면 신맛과 떫은 맛이 지나치게 강해지므로, 다른 약재를 달인 후에 마지막에 넣어 약간만 달이거나, 차라리 하루 저녁 냉수 같은 것에 담갔다가 다음 날 마시는 편이 오히려 낫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