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 동안 상품시장은 신흥시장의 호황과 함께 상승곡선을 그려왔지만, 최근들어서는 신흥시장이 흔들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3일 지적했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2월 인도분은 87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3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초반 100달러 선을 돌파한 지 몇주 되지 않은 시점에 두 자리 수 하락률이 기록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신흥시장의 수요가 상품시장을 떠받치고 있었다. 그래서 상품 가격은 미국 경제와는 상관없을 것이라고 의례적으로 생각해왔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수년간 선진국의 에너지 수요감소와 미국 주택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품가격은 계속 상승했다.
하지만 이제는 신흥시장의 미국 경제와의 디커플링 테마는 먹히지 않고 있다. 갈수록 많은 상품시장 거래자들이 미국 경기침체가 여타 지역경제에도 파급효과를 미치면서 수요을 줄어들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례로 에릭 위트나우어(Eric Wittenauer) A.G. 에드워즈(A.G. Edwards) 소속 에너지 담당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침체 아시아 국가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미국 경기가 크게 하강할 경우 신흥시장과 여타 선진국에 미치는 여파가 꽤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주 화요일 인도와 홍콩 그리고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초토화되자, 상하이선물거래소(Shanghai Futures Exchange)에서 구리와 아연값은 장중 4% 이상 떨어지기도했다. 런던금속거래소(London Metal Exchange)의 니켈과 아연지수는 3% 이상 급락했다.
웨인 애트웰(Wayne Atwell) 폰티스캐피탈매니지먼트(Pontis Capital Management) 대표는 "중국 증시의 급락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다. 경기 침체에 직면한 이 시점에서 상품 수요가 위축되는 건 당연하다"며 향후 상품 가격 하락에 무게를 뒀다.
다만 그는 "단지 그 파급 효과가 어디까지 미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제이 R. 포이어스틴(Jay R. Feuerstein) 2100 크세논(2100 Xenon)의 수석투자전략가는
"상품시장이 독립적이어서 다른 자산과 상관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시시장은 예외다. 만약 주식시장이 위기를 겪는다면, 상품시장 역시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렇게 단기적으로는 상품시장의 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낙관론자들은 아직 상품시장의 고점이 지나지 않았다고 본다.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제약과 같은 구조적이며 장기적인 요인들로 볼 때 상품시장이 아직 고점을 지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바클레이즈캐피털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세관 자료를 검토한 결과 공업용 금속시장의 전망이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입장을 제출했다.
중국은 자체적으로 대규모 상품 생산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연말 알루미늄 순수입국가이기도 했다. 구리와 니켈 수입도 증가하는 중이다.
또 골드만삭스그룹의 경우 최근 다수 농업 상품 가격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