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이벤트에 의한 조정이 아닌 펀더멘탈 자체가 변화를 겪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시장상황에서 이번 조정 이후 주식시장의 판 자체가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한때 '미래에셋 따라하기'란 말이 나돌 정도로 시장 주도세력으로 자리매김한 미래에셋에 대해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연일 추락을 거듭해 1600선까지 내려온 코스피시장에서 지난해 지수를 끌어올린 일등공신인 중국관련주, 일명 미래에셋관련주들이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동양제철화학, POSCO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 종목은 최근 거듭된 추락으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도가 생겼다. 하지만 기관은 이들종목을 쏟아내며 대안주를 모색중이다.
지금껏 미래에셋을 따라가던 상당수의 국내 기관으로선 미래에셋이 잔뜩 들고 있는 주식을 추가매수할 경우 잘못하면 '총알받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기 때문.
A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미래에셋이 들어간 종목에 대한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장세가 불안하다보니 미래에셋의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보다는 방어적인 구조로 전략을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다른 대안주를 찾으려는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조정장세에서 다시 부각된 IT와 자동차, 은행주쪽으로 몰리는 것도 미래에셋 기피현상과 무관치 않다. 중국관련주를 손절매한 기관들이 상대적으로 룸이 커진 기존 소외주를 새롭게 채워넣고 있는 것이다.
B운용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비워뒀던 IT 등의 소외주에 대한 룸이 크기 때문에 조선, 철강, 기계 등의 중국관련주를 팔아 IT나 은행쪽으로 대체하고 있다"며 "더욱이 최근 중국관련주의 성장성 자체가 훼손받고 있어 1/4분기 미래에셋관련 주식이 고전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예상했다.
C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일시적인 이벤트로 인한 조정이 아니며 펀더멘탈 자체가 변화를 겪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증시 판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즉 투자가 활발해서 이익을 봤던 중국관련주가 지금까지의 수혜주였다면 이제는 투자가 부진해서 이익을 받는 쪽으로 바뀔 것이란 얘기다. 공급과잉으로 시달리던 IT와 자동차 등이 이에 해당된다.
반면 D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장이 더 빠진다면 현재의 (미래에셋을 기피하는)기관 전략이 맞을 수 있지만 장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기존 소외주가 진정한 대안이 될지는 미지수"라며 "일단 1/4분기 장세불안이 최고조에 달하는 상황에서 확신할 순 없지만 성장주에 대한 인식이 제고될 필요는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소재나 물류 중심의 성장주에서 오일이나 유가관련 성장주의 복원이 가능할 것 같다"며 "조정을 거친 후 건설이나 플랜트처럼 중동오일머니와 관계된 성장주의 복원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