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스피는 불과 15일만에 올해 최저점으로 예상됐던 1700선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서브프라임발 추가부실 확산을 증시추락의 주된 배경으로 분석하는 가운데 금융기관의 추가부실이 이처럼 일파만파 확산된 것은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대대적인 CEO 교체라는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미국의 씨티나 메릴린치 등 투자은행이 지난 해말 실적부진을 이유로 대거 사장단을 교체했다"며 "신임 사장들이 이번 4/4분기에 예상보다 많은, 보다 솔직히 말하면 부실이 될 만한 것이 있다면 모두 묶어서 추가부실에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새로 부임한 사장으로선 이전부실이 자신의 과오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부실 가능성이 있는 것들을 모조리 끄집어내고 있다는 얘기다.
사장 부임 후 상황이 좋아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선 예상보다 많은 부실을 상각한 뒤 조금씩 부실 규모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묻혀가기 효과도 한 몫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최악의 상황에서 추가 부실규모가 커도 시장에선 그려러니하고 모두 이해해주는 '상황논리'가 강하게 작용한다.
이 연구원은 "이런 분위기에 묻어가야지 지금 부실을 줄이고 있다가 나중에 터지면 더 힘들어진다"며 "따라서 이렇게 상황이 않좋고 모두가 인정할 때 부실이 될 만한 모든 것까지 털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바뀐 미국의 회계기준 또한 추가부실 확산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회계기준을 변경했다. 부실자산인 레벨3에 대한 자산을 이번 실적부터 반영하기 시작한 것. 과거 은행들의 경우 레벨3에 해당하는 자산을 숨길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공개돼 부실이 예상외로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이같은 이유를 종합해볼 때 이번 4/4분기 실적이 최악의 상황일 가능성이 높으며, 지수 조정이 좀더 이어진 뒤 2/4분기부터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추가 기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