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출몰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금융혼란이란 괴물이 흉악한 이빨을 드러내며 미국 소비자들은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시장의 위기 외에도 에너지 가격의 급등과 주택가격 하락 영향이 가세하고 있다. 주식 가격의 하락 역시 불안하다.
11일 고급 보석장신구 소매업체인 티파니와 카드업체 아멕스가 각각 실적 경고를 내놓으면서 미국 증시 주요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소비경제 약화 신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번 주 목요일 소매업체 코울스가 실적전망을 하향수정했고, 또다른 카드업체 캐피털원도 실적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고백했다.
또 이번 주 미국 대형 통신업체 AT&T는 요금결제 지연으로 전화 및 초고속인터넷 회선을 걷어내는 일이 잦아졌다며 소비부문의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란 경고를 제출했다.
오토데이터(AutoData)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미국 자동차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3% 감소했다.
◆ 미국 경제 70%는 소비, 숨을 곳이 없다
미국 경제는 소비로 산다.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위축되면, 경기는 심하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부시 행정부나 연준 관계자들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미국 소비자들이 강력한 회복 능력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를 내놓고 있지만, 이젠 늘어나는 빚과 소비부담으로 인해 지출을 줄이는 조짐이 역력하다.
물론 최근 나타난 조짐들로만은 경기가 완전히 경기침체로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할 수 없다. 월가 주요 경제전문가들은 아직도 경기침체 가능성이 50%를 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들이 갈수록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발표 자료를 인용, 주택모기지와 오토론 그리고 신용카드 사용액은 가계 및 비영리조직 보유자산의 18.7%로 사상 최대 규모에 도달한 상태라고 전했다.
주택가격 하락과 모기지대출 기준 강화 때문에 미국인들은 그 동안 쉽게 접근하던 주택담보를 통한 현금인출이 어렵게 됐다.
더구나 변동금리 모기지의 상환액이 증가하면서 기존소비도 줄여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시 행정부는 당분간 일부 변동금리부 모기지의 금리를 동결하도록 업계와 합의했지만, 이는 미봉책일 뿐이라는 지적이 많다.
◆ 주택가격 하락, 에너지 식품가격 상승, 신용카드 의존 강화
주택 시장의 조정만 문제는 아니다. 에너지와 식품가격 상승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번 주 일반 무연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10달러를 기록, 한달 전의 2.99달러나 1년 전 2.28달러에 비해 크게 상승한 상태다.
또한 신용카드 의존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불안하다.
카드로 임시대출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고 전당포에서 좀 더 큰 돈을 빌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주택 대출이나 자동차대출 상환에 사용하기 위해서 갑자기 돈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금 시세가 급등하자 이를 현금으로 전환하려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쇼핑가이드 책자 발행인들은 소규모 업체들이 광고비를 늦게 주거나 연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레스토랑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한 독립 애널리스트의 조사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지난 달 동일점포 매출이 미미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식 때문에 맥도날드의 주가는 6.6%나 급락했다.
그나마 달러 약세 때문에 항공이나 여행업계는 그나마 장사가 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유럽인들이 환율 상승 기회를 활용하고 있다는 소식 외에도 미국인들의 여행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도 조만간 소비지출 감소의 영향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될 수 있으면 차를 몰지 않고 휴가 때에도 좀 더 저렴한 비용을 들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경제전문가들 중에서는 경기침체 위험이 커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아예 경기침체가 이미 시작되었다고 선언하는 전문가도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