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gn=left>[뉴스핌=홍승훈기자] 손복조 대우증권 고문(전 대우증권 사장)에 대한 증권가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최근 증권가 합종연횡 등 M&A이슈가 부각되면서, 또 CEO교체가 임박한 증권사를 중심으로 차기 CEO 물망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손 고문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대우증권을 지난 3년간(2004년 6월~2007년 5월) 이끌며 사상 최대실적 등 증권업계 명가로 다시 올려놓 은 주역이었으나 연임에 실패하면서 증권가의 시선에서 멀어졌던 전문경영인이다.
이에 새해를 맞이해 자본시장에서의 제 2의 활약이 기대되는 손 전사장을 만나봤다. 현재로서는 손 고문의 현업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 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최근 만난 손 고문은 지난 5월 대우증권 사장에서 물러난 이후 끊임없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달력을 한 두장 넘겨도 점심과 저 녁 일정이 빡빡할 정도였다. 광화문 사무실로 찾아간 기자는 2시간여 인터뷰를 통해 손 고문의 최근 근황과 증권업에 대한 생각을 들 어봤다.
- 대우증권 사장을 연임할 것으로 기대됐는데 물러날 때 아쉬움은 없었나.
▲ 사실 대우증권을 제대로 키워보는게 내 인생의 꿈이었다. 3년간 자기자본 1조원을 2조원으로 두 배 늘렸다. 조금만 더 하면 자기자본 5조원 수준을 만들어 제대로 된 IB를 해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5조원 규모면 국내 딜에선 지지않을 충분한 조건이다. 하지만 그 꿈이 좌절돼 한동안 혼돈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 최근 증권사들로부터 많은 오퍼를 받은 것으로 들었다. 향후 거취에 대해 말해달라.
▲ K사, S사, H사 등 여러 곳에서 CEO로 와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내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라고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대우증권을 제대로 키워 최고의 증권사를 만들겠다는 꿈이 좌절된데 따른 혼돈스러움도 원인이었다. 현재로선 딱히 정해진 곳은 없다. 개인적으로 증권사를 하나 만들 계획도 있다. 조금 더 지켜봐달라.
- 올해 국민은행 등 대형 금융기관과 산업자본의 증권업계에 진출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올해 증권업계 전망을 해달라.
▲ 국민은행의 증권업 진출은 온라인 전문 증권사에 영향을 주는 정도일 것이다. 다른 대형 증권사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다. 또 증권업계 전반적으로는 주식시장 상황이 썩 좋지 않기 때문에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전체 금융시장쪽으로는 긍정적이며 시장 변동성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 은행의 증권사 인수에 시너지가 잘 나지 않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유가 무엇인가.
▲ 무엇보다 은행과 증권, 양 조직간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은행이 증권사를 두려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흔히 말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위한 게 아니다. 은행은 지주회사 체제로 가고 있다. 금융업으로 돈을 버는 곳인데 이제 은행의 성장에 한계가 와서 증권을 붙이려는 것 뿐이다. 은행으로서 증권사를 인수해도 특별한 시너지가 없다. 반대로 증권사로선 은행 계열로 갈 경우 자금조달 등의 이점은 있다.
결국 의사결정의 신속성, 리스크테이킹이 양자 시너지의 관건이다. 일례로 은행계열 증권사의 경우 직원들에게 5만원짜리 상품권을 주려고 해도 은행승인 받아야하는 곳도 있다. 증권사는 오늘 당장 의사결정을 해줘야하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
- 자통법 시행이 1년 남았다. 법이 시행되면 한국형 골드만삭스가 탄생될 것이란 부푼 기대도 있는데.
▲ 자통법이 시행되도 나아질 게 없다. 한국형 골드만삭스란 게 결국 투자은행(IB)으로 간다는 것인데 도통 IB의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IB는 투자가 수반되는 업무다. 내돈이던 니돈이던 이를 갖고 수익이 될 만한 곳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외 네트워크와 고급 인적재원이 필요하다고들 한다. 예컨대 현재 해외 주요도시에 5개정도의 거점이 있다면 이를 20~30개까지 늘리고 인력도 몇 배로 늘렸다고 해보자. 그렇다고 글로벌 IB가 될 수 있을까.
노무라증권의 예를 들어보자. 노무라는 해외 주요도시에 30~40개의 거점이 있다. 주요도시에 많게는 1500~2000여명의 인력이 포진하고 있다. 그렇다고 노무라증권을 두고 글로벌 IB라고 할 수 있을까.
현재 IB로 분류되는 업무는 채권 등 인수업무, ABS발행 및 PF업무, PI, M&A, 딜링, 트레이딩업무 등이 있다. 자통법이 시행된다고 당장 이것들이 얼마나 변하겠는가.
결국은 리스크를 쥐고 갈 만한 돈이 없다는 게 문제다. IB를 하려면 결국 돈이 있어야 한다. 채권을 떠안고 바로 3자에게 넘겨주고 수수료 받는 구조가 아닌 리스크를 떠안고 일정기간을 갈 수 있는 자금여력이 돼야 한다. ABS발행 또한 우리 돈을 태워서 수익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PF도 우리가 스킴은 다 짜놓고 돈은 은행에서 태운다.
물론 지금은 증권사들이 자본을 늘리기 시작해 어느정도 이 문제가 해소되기 시작했다. M&A의 경우도 컨설팅에서 나아가 회사 돈을 태워야 고수익이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선 자본을 늘리는 것이 최선이다.
- 증권사 리스크관리에 대한 생각이 남다른 것 같은데.
▲ 일반적으로 증권사들이 리스크를 과도하게 헤지한다. 수익은 리스크를 감내하는 대가다. 리스크관리란 리스크 테이킹을 할지 말지를 판단하는 능력이다.
- 요즘 자금이 은행에서 증권쪽으로 이동이 심하다. 특히 증권사 CMA를 통한 고객층이 상당히 늘고 있는데.
▲ 증권사들이 CMA에 집중하는데 이는 뭘 모르고 하는 전략이다. CMA는 유동성 리스크가 과도하게 높다. 결국 CMA란 것이 고객 돈 받아서 채권 사놓는 건데 시장 쇼크가 왔을 때 대처가 불가능하다. 과거 동서증권과 고려증권이 외환위기 때 유동성위기로 무너지지 않았는가. CMA는 리스크관리를 아무리 철저히 해도 너무나 큰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이는 단지 고객 서비스차원으로 추진돼야 할 상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