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상하이주가는 마지막 10주 동안 14%나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말 종가 기준 전년대비 97%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올해 연초 이틀간 여타 증시가 하락하는 동안 중국 증시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올림픽 특수' 재료 등을 토대로 지난해 상황의 반복을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기 보다는 주로 '배짱'에 의존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WSJ는 지적했다.
중국 증시는 금융 및 에너지 등 주요 기업부문의 실적 둔화가 예상되고 있고, 이미 주가가 고평가되었다는 지적 속에 최근에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 높은 PER에 실적둔화, 주가 급락 요인
무엇보다 지난 해 증시 랠리를 이끈 기업 실적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가장 큰 차별성이자 약점이다.
지난 해 MSCI 중국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주당 순익은 평균 30% 정도 개선됐고, 금융업체들의 경우 두 배 이상 늘어날 경우가 많았다. 올해도 중국 경제가 10% 넘게 성장하는 가운데 기업실적은 약 20%가 넘는 양호한 개선 양상이 기대된다.
하지만 중국 증시의 주력 금융 및 에너지 업종의 실적 둔화 폭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문제다. 중국 증시의 20대 종목 중에서 12개 종목이 금융 및 에너지 기업이다.
이미 2007년말 중국 상하이 상장업체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무려 59배에 달했다. 이것도 10월 기록한 71배에 비하자면 줄어든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의 실적이 약간만 삐긋해도 주가는 급락할 여지가 높아졌다고 WSJ는 지적했다.
비록 중국은 시장경제의 거래소에 비해 높은 PER를 유지하는데 익숙할 지 모르지만, 일단 고평가된 주식이 하락세로 전환할 경우 상당히 오랜 기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과거 기술주 거품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지난 해 11월 중국 상하이 거래소에 상장된 페트로차이나는 최근 중국 증시를 좌우하는 종목으로 부상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르면서 수혜주가 된 페트로차이나는 중국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한 요인이기도 했다. 공모가가 16.70위앤이었던 페트로차이나의 2007년말 종가는 30.96위앤에 달했다.
하지만 메릴린치 분석가들은 페트로차이나의 2008년 주당 순익 전망치를 당초 94펀(分)에서 87펀(分), 미화 기준 12센트로 2007년 대비 7.4%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쪽으로 하향수정했다.
◆ 당국 긴축 전망, 주가하락 연쇄작용 우려
중국의 수출시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중국 당국의 과열 억제를 위한 긴축 정책이 예상된다는 것이 실적 둔화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메릴린치는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만 가지고는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것을 보장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해 12월 메릴린치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 결과 중국 증시는 해외 증시 중에서 가장 매력이 떨어지는 곳으로 지목됐고, 이들 전문가들 중 거의 절반 정도가 내년 중국 경제가 다소 둔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중국 내의 조사결과는 이와는 다르다. 최근 조사 결과 중국 현지 투자자들도 3개월 전에 비해서는 증시에 매력을 덜 느끼고 있지만, 여전히 2008년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WSJ는 중국 기업들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증시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실적 둔화로 인해 주가가 조정받을 경우, 연쇄적으로 기업 실적도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시장 조사업체 상하이 윈드 인포메이션(Shanghai Wind Information Co.)에 따르면 지난 해 앞 3분기 동안 중국 기업들의 총 수익 600억 위앤 중에서 1/4이 주식 등에 대한 투자수익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뮤추얼펀드가 점차 은행의 중요한 수입원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 약세는 금융업종 실적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은행 수신금리가 여신금리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금융기관의 부담으로, 위앤화 강세는 수출기업에 타격으로 각각 지목되는 요인들이다.
당국이 조세 인하를 통해 기업의 부담을 다소 덜어줄 것이란 기대는 형성되고 있지만, 당국이 국유업체들의 배당실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이들 기업의 재무구조 악화로 귀결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