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들어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훈기가 돌지 주목되고 있다.
연초 들어 산업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사 및 기업들이 지난해 묶였던 해외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가장 먼저 산업은행이 이르면 다음주 글로벌본드 발행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연말까지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Global Bond)를 발행하려했지만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발행을 접은 바 있다.
여타 국내 시중은행들도 마찬가지로 장기 해외채 발행을 미루고 단기 해외자금 조달로 연말까지 외화유동성 관리를 해 왔다.
3일 산업은행 관계자는 "연초 해외 발행시장이 열리는 것을 계기로 글로벌본드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국제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여전해 발행시기를 아직 확정하지는 못하고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채권 투자자들의 입맛이 하루하루 달라진다"며 "일단 발행키로 한 이상 국제시장 시세에 맞게 작년보다 가산금리(Spread)를 높여 발행할 생각을 가지고는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3일 오후 3시 47분 유료회원들께 이미 송고된 바 있습니다.)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의 10년만기 외평채(2014년 만기) 가산금리가 지난 11월 107bp까지 갔다가 현재 100 이하로 낮아져 98bp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8월 중순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진 이후 미국 연준이 전격적으로 금리를 낮추며 시장안정을 도모했던 9~10월의 70bp 수준보다는 크게 높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국제 고유가 등 대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경기 둔화 속에서 신용경색 우려감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이 동시 진행되는 이른바 '스태그 플레이션'(Stagflation) 걱정이 다시 새해 벽두부터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주식시장이 연초 급락세를 보이고 이에 따르는 위험자산 회피 경향으로 국내외 주가가 요동을 치고 있다.
이날 국내 주가는 단기 낙폭과대 인식으로 가까스로 1850선을 회복했으나 아직 조정 국면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 역시 은행권 수신 구조의 약화와 국고채 발행 등 수급부담 등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휘둘리며 수급 저항에도 불구하고 930원대 후반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급락했던 선물환율이 급반등하면서 외환스왑포인트(선물-현물)가 급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외환스왑포인트는 1개월짜리가 지난해 11월 22일 -480전까지 급락했었으나 점차 반등하며 전날 -130전을 기록했다가 이날 -80전까지 급반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아직 단기물이지만 연말에 묶였던 외화자금사정이 연초 북(BooK)이 열리면서 포지션 운용의 자유로움 속에서 여유가 생겨나고 있다.
또한 연초 조선업체들의 수주 비수기와 해외주식시장 조정에 따른 해외주식펀드 자금 유입 둔화 등으로 선물환 매물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선물시장에서 수급 개선이 급격히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국내 외화콜시장에서도 하루짜리 달러콜금리가 4.40/45%에서 거래되는 등 미국의 연방기금금리와 스프레드 차이가 대폭 축소됐다.
여기에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미국 금리가 급락하고 있어 해외쪽에서 장기채 소화 여부가 주목을 끌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연초이고 하루하루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 신용경색 등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여건이 되지 않는 것이 발행자나 투자자 모두 긴장시키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국내 단기 외화자금 시장이 개선되고 선물환율이 반등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아직 해외 장기물 발행 여건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업은행이 먼저 글로벌본드 발행을 추진하고 이를 따라 시중은행들과 기업들이 나갈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산업은행이 발행 여부가 시금석이 될 것이나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 투자자들을 어떻게 만족시킬 것이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에 가산금리를 포함한 발행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재 시장 여건이 좋지 않지만 향후 자금 소요 등을 감안해 현 시세에 맞게 조달금리가 상향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