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기자] 내년은 무자년(戊子年), 쥐띠해다. 예부터 쥐는 귀찮으면서 하찮은 존재였다. 쥐꼬리, 쥐뿔이라는 말은 그래서 생겼다. 하지만 쥐의 왕성한 번식력과 부지런함만큼은 높게 평가됐다. 쥐를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꼽기도 했다. 고생을 이겨내면 '쥐구멍에도 볕이 들었다'.
정해년(丁亥年)마지막 날, 벌써부터 '쥐띠 CEO'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500 대기업 부사장급 이상 고위 경영자 가운데 쥐띠해 출생자는 대략 40여명에 달하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CEO로는 국내 정유업계의 양대 산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이다.
최 회장은 1960년생 쥐띠, 허 회장은 1948년생 쥐띠다. 둘은 올 한해 희비가 뚜렷이 엇갈렸다. 최 회장이 올 한해 공격적인 M&A를 통해 성장과 외형을 동시에 다졌다는 평가를 받은 반면, 허 회장은 기회때 마다 M&A를 역설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최 회장의 SK그룹은 올 한해 가장 많은 계열사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기존 55개 계열사 체제에서 64개로 무려 9개나 늘렸다. 1조 2000억원대 인수합병(M&A)인 하나로텔레콤을 비롯해 크고 작은 흡수합병을 이끈 것.
이밖에도 내년에는 'T몰'이란 이름의 자체 온라인 쇼핑몰도 오픈할 계획이다. T몰은 오픈마켓과 전문쇼핑몰이 결합된 형태의 '하이브리드몰'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온라인 쇼핑몰이다. 또한 SK그룹은 최근 경영컨설팅 회사의 중·장기 경영로드맵 및 계열사 관리방안 수립 등을 주문해 놓는 등 공격경영에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허 회장의 GS그룹은 내년에 에너지, 유통, 건설 등 주력 사업에 역량을 집중, 2010년까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사업에 대한 역량 강화 및 유전개발, 신에너지분야등에도 투자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그러면서 GS그룹은 올해 이렇다할 '성공작'을 내지 못한 기업간 인수합병(M&A)에도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당장 내년 매물로 나올 예정인 대우조선해양에 관심을 표명한 GS그룹은, 최근 하이마트를 놓치고 대한통운에 출사표를 던진만큼 M&A에 대한 각오가 대단하다.
이밖에 1948년생 쥐띠로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강유식 LG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있다. 1960년생 쥐띠로 이재현 CJ회장, 정몽진 KCC회장등이 있다.
김현숙 경신공업 회장,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장영신 애경그룹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도 1936년생 쥐띠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 보험 분야 CEO도 많다.
금융계에서는 신상훈 신한은행 은행장과 박해춘 우리은행 은행장 모두 1948년생 쥐띠다. 이영두 그린화재보험 회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역시 1960년생 쥐띠다.
왕성한 번식력과 부지런함의 상징인 쥐.
무자년(戊子年) '쥐띠해'를 맞아 '쥐띠 CEO'들이 어떤 부지런함과 '번식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