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트의 역사 : 마음과 심장의 문화사
올레 회스타 저/안기순 역 | 도솔 | 2만2000원
고대 서사시 '길가메시 이야기'에서 주인공 길가메시는 신에게 심장을 제물로 바치는 장면이 나온다.
심장은 인류가 만든 최초의 이야기에서부터 생명 그 자체를 뜻했고, 동시에 인간 내면의 고통과 사랑을 상징했다.
길가메시 이야기에서 심장은 문명의 왕인 길가메시와 자연의 자식인 엔키두의 우정을 연결시키는 매개체다. 즉 심장은 신과 자기 자신을 이어주는 상징물이 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파라오의 시신을 미라로 만들 때 다른 장기는 다 빼내면서도 심장만은 시신 안에 다시 넣어 보존했다고 한다.
이집트인은 심장이 영혼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살아 있는 동안 행한 모든 선과 악의 기억을 담고 있다고 믿었다.
크리스트교의 시대에 심장은 다시 영혼 이미지로 복귀한다.
당시 심장은 개인의 본성과 기질을 나타내는 이미지였다. 중세 시대에는 예수의 고통과 인간 구원, 이를 통한 신성한 사랑의 교리가 발전했고 예수가 흘린 피가 이를 상징했다.
심장이 사랑과 열정 고통과 연민의 상징이 된 데는 이처럼 그리스도교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또 심장이 사랑의 장기로 처음 등장한 것은 르네상스 이후 예술작품에서다. 로마 신화의 에로스가 손에 든 화살이 심장을 겨냥하는 이미지는 이때서야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편 심장이 아닌 간을 생명의 원천으로 중시한 문명도 있었다. 고대 그리스에는 간과 폐에 영적인 의미를 부여했고, 그 이전 수메르 문명시대에는 간에 생명이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이 책은 고대문명과 서구문화를 중심으로 심장의 역사를 살피고 영혼과 마음과 사랑의 문화의 흐름을 내다보는 흥미로운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