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돌아왔다. '보복폭행'사건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요양차 일본으로 출국한지 만 3개월 만에.
복귀 신고는 화끈했다. 먼저 '본의 아니게' 한화 건설 등 3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또 세 아들에게 (주)한화 주식 2000억원여 어치(300만주)를 증여했다. 조만간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봉사활동도 하기로 했다.
특히 복귀 하자마자 세 아들부터 챙긴 점이 눈에 띈다. 한화그룹측은 일단 "그동안 간간이 증여해 왔던 과정중 일부일 뿐"이라며 일각의 경영권 승계작업 아니냔 추측을 일축했다.
◆ 김승연 회장의 '애끓는' 자식 사랑
김승연 회장은 귀국과 동시에 세 아들에게 (주)한화 지분을 증여했다. '보복폭행'의 원인을 제공했던 차남 동원씨도 포함됐다.
(주)한화는 17일 공시를 통해 군 복무 중인 장남 동관씨에게 김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주)한화 지분 150만주를 증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차남 동원씨 및 막내인 동선씨(고교생)에게도 각각 75만주씩을 증여키로 했다.
이로써 김 회장의 ㈜한화 지분은 20.97%에서 16.97%로 줄었고,장남 동원씨와 둘째, 셋째 자녀의 지분은 각각 6.44% 및 2.67%로 늘었다. 증여된 주식의 시가는 같은날 종가 기준으로 2022억원에 이른다.
김 회장의 이 같은 주식 증여를 두고 한화그룹은 일단 "아직 자녀들이 어리기 때문에 그동안 간간이 이루어졌던 주식 증여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둔 '사전 정지작업'성격의 증여가 아니겠느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증권 김장환 애널리스트는 "이번 증여는 향후 한화의 주가나 기업가치가 더 확대된다는 점을 고려했을때 지금이 증여를 하기에 적당한 시점이 아니겠느냐고 한화측에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애널리스트는 "이번 증여로 (주)한화가 향후 지주사 전환시 그룹의 핵심 역활을 할 것이란 추측이 보다 확고해 졌다"며 "지금까지 소극적이었던 한화의 지주자 전환 문제도 좀더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지주사 전환.. 경영권 승계는 '미래완료형'?
업계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이 같은 주식 증여에 대해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있을 경영권 승계에 대비하기 위한 '유비무환'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는 '현재 진행형'이 아닌 '미래 완료형'이란 분석이 그것.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김 회장의 자녀들은 모두 군 복무중이거나 대학생 등으로 아직 어리기 때문에 경영에 직접 참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것은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김 회장의 주식증여로, 향후 한화가 지주회사로 전환했을시 그 중심은 (주)한화가 될 것이란 데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번 증여가 김 회장이 향후 '지주회사가 될 가능성이 큰 회사'의 지분을 미리 후계자들에게 나눠준다는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 현재까지 한화그룹측은 일단 공식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한화의 지주사 전환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
공정거래법상 자산총액이 1000억원 이상이고, 보유한 자회사 주식가액의 합계가 자 산총액의 절반(50%)이 넘으면 지주회사로 분류되고, 법적 신고의무를 지게 되는데, 한화가 결국은 이 부분을 받아들일 것이란 분석이 그것이다.
최근 김승연 회장은 한화건설 등 3계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사임, 한화갤러리아와 드림파마 단 두개의 회사 대표이사직만 보유한채 한화 그룹 경영에 복귀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성탄절 특사나 새 정부 출범과 관련 김 회장이 사면복권이 되지 않을 경우 생각보다 한화그룹의 지주사 전환이나 경영권 승계는 속도가 빨라 질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