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얼마전 대한통운 입찰 마지막날에 전격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현대중공업은 특히 5조원이 넘는 '실탄'을 확보하고 있어 자체 자금만으로도 인수가 가능해 관련업계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내년 '현대건설'이라는 대어급 M&A를 앞두고 경쟁이 불가피한 현대그룹도 현대중공업의 '갑작스런(?)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론 현대중공업은 시장의 여망과는 달리 다소 싱거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고위 관계자는 이와관련, "단지 대한통운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는 차원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사업 다각화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 고려한 바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또 다른 관계자는 "M&A 추진은 (해당부서에서) 늘상 진행되는 업무 가운데 하나"라며 "특별한 의미부여를 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와 시장은 이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 인수전 참여..납득안돼?
증권가 시장관계자들은 '답답하다'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특히 시장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현대건설의 인수가격 급등으로 '인수자체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물론 조선업계 일각에서는 대한통운이 부동산을 대량 보유한 데다 해안부두에 우량한 자산을 상당량 갖고 있는 만큼 현대중공업의 행보를 납득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경우 조선업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유동성이 충분한 만큼 현대건설 포기보다는 대한통운의 '우량한 자산가치'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의 대한통운 인수의향서 제출에 '이해할수 없는' 눈치다. 세계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는 대한통운을 인수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한화증권 고민제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 자체내 전략적인 판단이 있을지 모르지만 시너지 효과면에서는 답이 없다"며 "대한통운 인수 가능성은 있지만 기대감은 별로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대건설과 현대상선 인수는 힘들어지는 분위기로 가격이 많이 오른 탓에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이유로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것 중심으로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윤필중 애널리스트는 다소 시각을 달리하고 있다. 그는 "현대중공업이 조선업체이지만 매출액 가운데 75%가량이 조선업과 관련돼 있다"며 "태양광 관련사업과 플랜트 공장 건설부문은 전체 매출 가운데 10%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이 비조선업 부문을 바라보고 것도 일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조선업계, 우리도 현금만 충분하다면?
대다수 조선업체들은 현대중공업의 행보를 사업다각화 전략을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대한통운은 대한민국 안에서 눈독을 들이지 않는 기업이 없을 정도"라며 "부동산이 많은 대한통운은 해안부두에도 항구창고를 보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이 국내 조선 전업도 비중이 높은 편이라 위험한 상태"라며 "그런 리스크 해소 차원에서 다각화사업에 뛰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중공업 사업부분(굴삭기 사업 등)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대한통운 물류업과 전혀 시너지가 없다고만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