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회장이 자식들에게 한화주식 300만 주를 전격 증여했다.시장에서는 이에대해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먼저 재벌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아들들에게 나눠 줬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화 김 회장 일가가 경영권 승계 작업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의 지분이 여전히 16%가 넘는 최대주주인 만큼 다소 거리가 있다는 시각도 적지않다. 동시에 1000억원이 넘는 증여세를 내겠다고 하는 것도 일단 나쁘지 않게 평가되고 있다. 당연히 내야 할 세금을 낸다는 것에 열광하는 것도 실소를 금치못할 대목이다.
◆ 때아닌 한화 주가의 단기 바닥 논쟁
그런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화 주가가 지금이 단기바닥이냐 아니냐 하는 때아닌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한화의 주가 흐름을 잘 알고 있을 거라는 전제하에 현 주가를 단기바닥으로 판단해 주식 증여의 시점으로 결정했을 거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다시말해 김 회장이 현재 시점이 한화의 주가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자식들에게 주식을 싸게 증여할 수 있는 시점으로 봤다는 추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한화 주가는 바닥이고 따라서 김 회장의 증여 사실은 개인투자자들에게는 호재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은 사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다.
◆ 문외한은 잘 모르는 히든카드 '증여 취소'
그러나 사실 재벌 총수로서는 증여시점보다 주가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더 좋다. 이론적으로 말해 현재 6만원 대인 한화 주가가 절반 이하로 추가폭락한다면 재벌총수는 증여세를 더 절세할 수 있다.
즉 재벌총수는 언제라도 증여를 취소할 수 있다. 예컨대 3개월 이내에 증여를 취소한다면 증여는 취소된다.
말하자면 현재 한화 주가가 6만원이라고 하고 3개월 뒤 주가가 3만원이라고 하면 한화 김 회장은 이번 증여를 취소하고 다시 증여를 하면 된다.
증여는 3개월 이내에 취소하면 증여세는 내지 않아도 된다. 또 3개월 뒤에 새롭게 증여하면 그 시점이 다시 새로운 기준가로 다시 평가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2000억 여원을 증여한 김 회장은 현재 1000억 원의 증여세를 내게 되지만 만일 3개월 뒤 주가가 절반으로 떨어지면 증여 취소를 통해 약 500억 원의 증여세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
◆ 묻혀버린 한국철강 장 회장의 증여
같은날 한국철강 장상돈 회장도 차남 장세홍 전무에게 회사 주식 140만 주를 증여했다. 한국철강은 이날 최대주주 변경공시를 내고 장상돈 회장의 차남인 장세홍 전무가 새롭게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장 전무는 180만2060주를 보유, 지분 15.01%를 보유하게 됐고 기존 장 회장의 지분은 23.4%에서 11.73%로 절반가량 줄어 들었다. 사실 이날 한국철강의 종가가 7만7000원이었으니 이 증여 건도 1078억원이나 되는 큰 액수였다.
하지만 한화 김 회장의 증여로 인해 한국철강 장 회장의 증여는 상대적으로 묻히고 말았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사실은 뭘까?
만약 당신이 상장사 회장이고 자식에게 증여를 한다고 하면 재벌 총수가 증여할 때를 기다렸다 하는 것도 세상의 관심을 피하는 방법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진정한 승자는 한국철강 장 회장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