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기자] 임기를 한달여 앞둔 우리투자증권 박종수 사장의 연임 가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최근 우리투자증권 노조가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를 통해 전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원들의 박종수 현 사장에 대한 불신감이 여지없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직원들의 87%가 박 사장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답변했고, 연임에 대해서도 '반대'의견이 85.8%, 찬성은 5.9%에 불과했다.
이같은 설문결과는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 합병을 통해 거듭난 이후 3년여 동안 경쟁사 대비 시가총액 등 다양한 부문에서 업계 위상이 추락하고 있는데 따른 직원들의 불만이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사실 지난 2005년 합병직후 한때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한 우리투자증권이지만 현재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5위권으로 주저앉았고 영업수익이나 주식영업부문에서도 옛 LG투자증권의 수준에서 크게 밀리는 형국이다.
주가 또한 상승가도를 달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경쟁사에 비해 2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직원들은 CEO의 전략과 정책의 실패라는 의견을 내놨다.
설문조사 결과 박 사장에 대해 '직원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없다'는 의견이 60.1%, '회사의 정책방향과 영업전략에 문제가 있다'란 의견이 36.8%를 차지했다.
사실상 박 사장에 대한 직원 신뢰가 무너진 셈이다. 또 박 사장 취임 후 우리투자증권의 위상과 브랜드가 추락했다고 답변한 직원은 전체의 61.4%에 달했다.
그럼에도 박 사장의 연임 의지는 강해 보인다. 임기만료와 연말을 앞둔 상황에서 잇따라 성사되는 해외 딜을 두고 이같은 관측이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미화 5000만 달러 규모의 현지법인인 싱가포르 IB센터와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를 개소한데 이어 말레이시아 암뱅크 금융그룹과 MOU를 체결했다. 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말레이시아 대표 사무소도 내년 초 개소를 앞두고 있으며, 중국 현지 리서치센터 설립도 감독당국의 허가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그간 은행계 증권사의 대표주자로 리스크가 높은 해외진출사업에 적극적이지 않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같은 잇따른 해외사업 타결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박 사장의 연임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박 사장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며 "특히 임기 만료를 앞두고 큰 건들을 많이 터뜨려 연임을 위한 모양새를 갖추는 게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고 귀띔했다.
증권가의 또다른 관계자는 "연임하려고 일 벌인다고 될 사람 안되고 안될 사람 되는 경우는 잘 없다"며 "전직 증권사 사장출신들이나 금융당국에서 나올 일부 사람들이 우리투자증권 사장 자리에 관심을 다소 보인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만큼 대선 결과에 따른 변수가 있다"며 "대선 이후 하마평이 나오기 시작할 것 같다"고 관측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조만간 이사회를 거친 뒤 내년 1월 임시주총을 통해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