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판매되고 있는 특판예금에 금리를 더 얹어주는 현상까지 목격되고 있다.
가뜩이나 시중의 돈이 모두 증권사로 이동하면서 돈줄이 마르고 있는 때에 특정은행에서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면 그나마 있던 고객들의 이탈을 우려해 다른 은행들도 따라서 금리를 인상하는 분위기다.
특히나 내년 1월 은행권의 만기 돌아오는 금융채만 무려 10조원이 넘기 때문에 현재 한푼이라도 아쉬운 형편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1년제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에 대해 연 6.1%의 금리를 주는 특판예금을 내놨으나 이날 같은 상품에 대해 연 6.5%를 주는 특판을 또다시 선보였다.
당초 하나은행은 올 연말까지 기존 금리보다 0.5~1%포인트를 더 줘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은 6.1%(1년제), '부자되는 정기예금'도 6.1%를 지급해줬다.
그러나 이날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의 특판 금리에 0.4%포인트씩을 더해 1년제에 연 6.5%를 주는 특판을 내놨다. '부자되는 정기예금'도 연6.5%(1년제)를 지급한다.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한 관계자는 "당초 연 6.1%짜리 상품을 내놨지만 다른 은행들이 더 높은 금리를 줘 고객들이 가입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도 당초 지난달 11일 특판예금을 선보이며 1년 정기예금엔 연 6.0%, 'CD플러스정기예금'은 연 6.1%를 지급했다.
그러나 잇따른 은행들의 금리인상에 따라 지난주(6일)부터는 0.2%포인트의 금리를 추가했다. 각각 6.2%, 6.3%로 인상한 것이다. 또 당초 1000만원 이상에서 300만원 이상으로 대상도 대폭 낮춰 제시했다.
국민은행도 최근 '국민슈퍼정기예금'의 금리를 다른 은행들의 특판예금 수준에 맞춘다는 명목으로 본부승인금리를 최고 6.2%까지 올렸다.
신한은행도 이에 질세라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최고 0.4%포인트 우대해, '파워맞춤정기예금' 1년제의 경우 5.8%로 2년제는 5.9%, 3년제 6.0%로 인상했다.
보통예금, 정기예금에 이어 적금금리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초 국민은행에서 '가족사랑자유적금'에 대해 최고 연 6.0%(3년제)를 주는 파격 금리를 제시했다.
외환은행도 이달 3일부터 각종 적금상품의 금리를 최고 0.3%포인트씩 인상했다. 일반정기적금의 경우 25~36개월 금리가 4.6%로, 37개월 이상은 4.7 등으로 인상됐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1일부터 3년 이상 ‘퍼스트가계적금’에 대해 연 5.0%로 인상했다.
신한은행도 적금 금리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기존 상품의 금리인상보다는 신상품을 출시하며 금리를 인상하는 쪽으로 무게를 둬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적금금리 인상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
대형은행 한 관계자는 "내년에 만기 돌아오는 금융채가 10조가 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며 "일부 은행이 고금리로 수신을 흡수해 가면 다른 은행들도 신규이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