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연준 관측전문가(Fed Watcher) 그렉 이프(Greg Ip) 기자는 1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분석기사를 통해 '보수적인(conservative)' 금리인하 결정을 내린 연준은 다른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금시장의 우려에 대응하는 새로운 대처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할인율 인하나 자금시장에 만기가 긴 자금을 공급하는 일, 기관 자금지원시 담보조건을 완화하는 방식 그리고 Y2K 사태를 우려할 때 연준이 사용했던 일련의 자금시장 지원수단등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은행간 자금조달 부족 상황이나 신용 경색에 대비할 생각이며, "며칠 내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달 FOMC는 금융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기준금리와 재할인율 모두 25bp 인하하는데 그쳤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직면해 세 차례 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한 연준에 대해 시장은 재할인율을 내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큰 실망감을 표현했다.
주식시장은 2% 급락했고, 채권시장은 실망감을 추가 인하 불가피 기대로 승화하면서 급등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1월말 추가 금리인하는 물론 내년 가을까지 3.25%까지 연방기금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일부 반영했다.
하지만 WSJ의 주장대로라면 이런 실망감은 조만간 다시 신뢰감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재할인율 인하 결정은 FOMC의 17명의 멤버들의 동의를 얻지 않더라도 연준리(FRB) 자체로도 결정이 가능한 부분이다.
한편 연준이 이번 정책성명서에 상당한 변화를 제공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번 금리결정이 금융시장의 혼란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보험적인 성격'이 아니며, 경기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FOMC 성명서는 "지난 금리인하를 포함해 일련의 정책결정은 앞으로 완만한 경제성장을 도모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성명서에서는 경기 하방위험과 물가 상방위험의 균형이라는 표현을 제거, 앞으로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일종의 '비공식적 성향'을 나타내는 문구를 제거했다. 그리고 금융시장의 어려움을 포함해 다양한 요인들 때문에 경기과 물가의 전망에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같은 대목은 연준이 본격적으로 경기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으며 추가 금리인하의 문을 열어두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0월 회의에서는 금리인하를 반대하고 동결을 주장한 반대자가 있었던 반면,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50bp 공세적 인하를 주장한 반대자가 나오는 쪽으로 분위기가 변화된 것 또한 연준 내 '비관론'이 좀 더 득세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최근 나온 소비 및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그렇게 급격한 하강국면에 직면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버냉키 연준 의장은 11월 고용보고서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결과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분기 미국 경제가 급격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줄어들었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일례로 매크로이코노믹어드바이저스(Macroeconomic Advisors)는 4/4분기 성장률이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내년 1/4분기에는 1.8%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을 제출했다.
금융시장의 여건 악화와 단기금리 상승세가 실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았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 주요 전문 투자자들은 "신용시장의 위축로 인해 향후 전망에 큰 위험이 발생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