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인수건은 그간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해 왔던 만큼 역삼동 GS타워는 겨울날씨 만큼이나 무거운 분위기다.
10일 유진그룹은 하이마트를 1조 95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전격 밝혔다.
하이마트 인수전에는 GS그룹, 유진그룹, 사모펀드 회사인 MBK 등 3파전 구도 양상으로 전개됐으나 결국 유진그룹의 품으로 안기게 됐다.
GS그룹은 이번 하이마트 인수 실패로 유통사업 확장 기회를 놓치게 됐다.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편의점 등 유통분야 사업에 두루 손길을 뻗치고 있는 GS그룹은 인수금액으로 2조원 이상을 써 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끝내 '패배의 쓴잔'을 마시게 됐다는 후문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하이마트 인수전은 높은 인수금액으로만 성사되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M&A사례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유진그룹은 하이마트의 현 경영진이 경영을 계속해 달라는 것을 조건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조건이 유진그룹이 하이마트 인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GS그룹은 실사과정에서 잠재부실이 드러날 경우 '매각가격을 재협상해야 한다'는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져 대조를 이루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달 제주도에서 "국·내외 M&A회사를 물색 중에 있다"며 "인수시 동원할 돈은 계산을 안해봤지만 어떤 기업이라도 인수 가능한 실탄은 준비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 하이마트 인수 실패로 GS그룹의 향후 M&A 전략에 적잖은 변화가 올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GS그룹이 추진중인 국내 M&A 계획은 현대오일뱅크건만 남아있는 상황.
허 회장은 내년 대우조선해양 또한 매물로 나올경우 인수전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가격을 민감하게 '판단'하는 GS그룹의 특성상 자신할 수 없는 분위기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허 회장의 M&A 발언은 올해로 꼭 3년째다. 허 회장이 하이마트 인수 실패를 계기로 현대오일뱅크 인수전에 전술의 변화를 가져올 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