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총재는 최근의 채권시장의 불안에 대해 우리나라만 고유하게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한은의 적극적 외화유동성 공급은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는 7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현재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에 대해 "하나는 경제 실적이 괜찮아졌고 물가상승률이 높아 어느 정도 금리의 상승은 경제논리로 설명될 수 있다"며 "다른 하나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에서 비롯된 충격인데 이는 우리나라만 겪고 있는 것이 아닌 국제금융에 연결된 많은 나라들이 겪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금융시장의 불안의 한 원인으로 외자유치의 어려움을 들 수 있지만 세계 전반적으로 모든 국가가 현재 외자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경제 통계지표들을 살펴보면 아직 우려할 만한 징후가 나타난 게 없고 아직 정상적으로 경제가 작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런 불안이 일시적으로 왔다면 시간이 가면서 시장이 흡수해야 할 것이고 상당부분 경제논리에 따른 금리 상승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시장 특히 채권시장이 어려움을 겪게 된 원인이 한국은행이 외화차입규제를 한 조치 때문이 아니냐는 질타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 차입이 모두 다 어려워졌고 우리나라가 영향을 받은 것은 당연하다"고 전제한 뒤 "특별히 차입을 막아서 어려워진 게 아닌 국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못을 박았다.
또 그는 "시장을 보면 금융자산을 처분하는 곳도 있지만 반면에 새로이 외자를 들여와 국내채권을 취득한 곳도 많다"며 "어느 쪽에서는 팔고 다른 쪽에서는 사는 거래가 이뤄지는 것만큼 국내시장에서만 원인을 찾는 것은 맞는 시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현재의 혼돈을 예상했고 이로 인해 은행들에게 외채 증가 속도가 빠르다며 주의를 준 사례도 들었다.
이 총재는 "작년 10월부터 은행들의 외채 증가속도가 빨라지자 한은에서 유동성 증가속도가 빠르다고 지적했고 시장성 상품에 의존해서 여신을 확대하는 것은 자금 조달의 안정성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여러번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주체들이 가격변수의 반응에 있어서 느린감이 있다"며 "현재 가격의 변수가 달라진 만큼 가격에 대한 전망치고 바뀌어야 하나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경험이 부족해 충격에 반응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시장의 불안, 특히 채권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한은의 외화 유동성 조정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에게 주어진 임무와 수단은 그 나라 통화로 표시된 유동성에 대해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고 실제로도 수단이 그렇게 부여돼 있다"며 "극단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중앙은행이 외화유동성 조정을 하고 나오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