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Investors Service)가 상당수 은행 계열 구조화펀드회사(SIVs)가 발행한 총 1190억 달러에 달하는 채권에 대해 등급 하향 내지 재평가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이 같은 등급 재조정 대상 중에서는 펀드를 가장 크게 운영하고 있는 시티그룹(Citigroup) 계열 6개 SIV들이 포함됐다. 무디스는 총 649억 달러 규모의 시티그룹 SIV들에 대해 등급 하향 내지 재조정 검토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티그룹의 대변인은 계열 SIV가 계속 유동성을 확보하고 부채를 줄이는 쪽에 주력하고 있다며, 9월말 현재 830억 달러에 달했던 SIV 자산규모가 660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무디스의 조치에 영향을 받는 SIV는 총 20개로, 이들이 발행한 채권 중 140억 달러가 등급 하향조정됐으며 나머지 1050억 달러는 등급 재조정 검토대상으로 지정됐다.
무디스는 무엇보다 SIV가 보유한 자산의 시장가치가 급격하게 줄어든 점에 주목했다. 이 같은 자산 중에는 은행채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대출 관련 증권이 포함되었다.
가장 시가가 크게 줄어든 쪽은 모기지증권 CDO(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s)로, 지난 10월 19일부터 11월 23일 사이 한달이 조금 넘는 짧은 기간에 SIV가 보유한 이 CDO의 시장가치가 무려 22%나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디스는 또한 SIV 순자산 가치의 현저한 감소에 대해서도 경고를 내놓았다.
SIV는 보통 단기채권을 매각하여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장기채권에 투자하는데, 머니마켓펀드 등 투자자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증권에 대한 익스포저 우려로 인해 SIV가 발행한 단기채권을 계속 상환받고 있는 중이다.
결국 무디스는 "SIV 포트폴리오의 시장가치의 지속적인 감소와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부채를 조달할 능력을 감안해 등급 재조정에 나선 것"이다.
이런 SIV의 문제점들은 시티그룹과 같은 은행들이 앞으로 상환될 단기채권에 대한 자금지원을 불가피하게 하면서 새로운 압박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티그룹과 일부 대형 미국 은행들은 SIV에 유동성을 공급할 이른바 '수퍼펀드'를 설립하는 중이지만, 무디스의 경고가 나오면서 과연 이 같은 계획이 제대로 먹힐 것인지에 의문이 발생하는 중이다.
자금지원 보다는 구조조정이 더 낫지 않겠느냐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최근 영국계 HSBC는 수퍼펀드에 참여하기 보다는 오히려 SIV를 폐쇄하고 이들이 보유한 450억 달러의 모기지유동화증권 등을 포함한 자산을 장부에 계상하는 방식을 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