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용위기 사태로 투자자들이 다시 한번 주목하게 된 좋지 않은 월가의 악습이 재조명받고 있다.
원래 헤지펀드는 빌린 돈, 이른바 레버리지(leverage)를 이용해 수익을 높이는 전략을 택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또한 이 같은 빌린 돈이 마치 자신들의 실제 규모인 것처럼 현혹하는 방식을 선택해왔다는 점 말이다.
사실 빌린 돈으로 자산을 운용하게 되면 그만큼 잠재적인 손실도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바뀌어야할 행태라는 지적이 많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상황의 악화로 인해 빌리는 자금의 규모를 줄여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헤지펀드가 빌린 돈으로 자신의 몸집을 부풀려 선전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24일 소개했다.
예를 들어 채권펀드인 Y2K의 경우 올해 7월까지만 해도 자신들이 2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고 소개했지만, 올 여름 위기사태가 발생하자 모기업인 와튼(Warton Asset Management UK Ltd.)는 사실 이 펀드의 투자 자본은 1억 달러 미만이며 나머지는 모두 빌린 돈이라고 밝히게 됐다.
또 뉴욕 소재 페어필드그리니치그룹(Fairfield Greenwich Group)은 투자자들에게 자신들은 10월 현재 150억 달러 자산을 운용하는 최대 업체들 중 하나라고 소개했지만, 펀드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실제로는 빌려온 자금을 포함해 자산규모가 20억 달러 내외 정도라고.
이에 대해 신문은 알파 캐피털 매니지먼트(Alpha Capital Management) 창업자 브래들리 앨포드(Bradley Alford)의 언급을 인용, "근절되어야 하는, 상당히 보편화된 행위"라고 지적했다.
비록 불법은 아니지만, 헤지펀드 업계에서는 실제 규모가 상당히 중요하다. 투자자들은 이미 많은 투자자금을 모은 펀드에 추가로 가입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운용업체들이 운용자산 규모에 따라 수수료 수입을 얻기 때문에 이는 중요한 수익창출력의 지표이기도 하다.
한편 이 같은 업계의 관행은 세계 헤지펀드 업계의 진짜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게 하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 헤지펀드의 규모와 수익률에 대한 조사결과는 업체별로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헤지펀드리서치(Hedge Fund Reserch)가 집계한 전 세계 헤지펀드 규모는 1.74조 달러인 반면, 영국의 헤지펀드 인텔리전스(Hedgefund Intelligence)는 무려 2.48조 달러, 크레디쉬스 트레몬트(Credit Suisse Tremont)는 불과 1.25조 달러로 각각 대단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WSJ는 유럽의 경우 대형 최대 헤지펀드 업체들이 투자자들과 은행에 자신들이 보유한 위험이나 자산가치에 대해 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행동규범(code of behavior)을 제출하는 등 좀 더 강한 규제를 요구하는 중이며, 미국 재무부 역시 자발적인 기준 규범을 만들도록 그룹을 조직하고 권한을 위임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