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이번 정상회동에서 고유가나 증산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 친미와 반미의 시각차이도 여전했다.
18일 마모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미국 달러화를 "쓸모 없는 종이조각"이라고 부르면서 OPEC 회원국들이 달러화 외의 통화로 보유액을 전환에 대해 관심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모든 참여한 지도자들이 보유액은 다른 신뢰할만한 통화로 전환하는데 관심을 보였으며, 일부 산유국은 미국 달러화 외의 다른 단일 통화로 석유를 거래하는 방식을 고려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그는 미국 부시 대통령의 약달러 정책이 다른 나라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비판했다.
한편 휴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란 대통령의 언급을 이어받아 "달러의 제국은 반드시 끝장난다"며, "낙하산 없이 추락하는 달러화가 보이질 않는가? 유로화가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달러 가치하락에 대해서는 언급하기를 꺼리는 미국의 동맹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회원국들 사이에 깊은 골이 형성되었음을 드러냈다.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왕은 이번 정상회담이 주로 석유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쪽으로 분위기를 집중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해야 했다.
원래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석유를 달러화로만 거래하지말고 통화바스켓으로 거래하자는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사우디를 포함해 다수 국가들이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맺고 있어 이 같은 주장은 광범위한 지지를 얻어내지는 못한 상태였다.
사우디는 이번 회담에서 달러 약세를 공동성명서에 포함하는데 반대했으며, 나아가 달러 약세 자체를 아예 논의도 하지 말하는 의견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도 회담 마지막에 가서는 다소 양보하는 입장을 취했다. 공동성명서에서 약달러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지 않되 OPEC 재무장관들이 이 쟁점을 연구하도록 지시하는데는 동의한 것이다.
압달라 살렘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주말 공동성명서를 통해 "일부 지도자들이 제안한 것을 포함해 OPEC 회원국들 사이의 재무적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과 수단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석유장관은 한 걸음 나아가 OPEC이 달러 약세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과 통화바스켓을 가능한 대안으로 검토하는 위운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라크 석유장관은 이 위원회가 OPEC으로 하여금 통화 바스켓 권고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해으나, 그 정확한 제출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리야드 OPEC 정상회담은 지난 1960년 기구의 설립 이후 13개국이 모두 모인 세 번째 회담이다.
이번 회담을 환경에 대한 쟁점에 집중시키려고 한 사우디 측은 3억 달러 규모의 연구 프로그램 기금을 내놓겠다고 밝혔으며,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각각 1억 5000만 달러씩의 기금을 약속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에 접근한 만큼 증산에 관련된 논의가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회원국 관계자들은 이 같은 증산 논의는 다음 달 초에 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외부의 압력에 저항했다.
이들은 또한 증산이 유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의구심을 드러내며, 유가 상승은 공급 부족이 아니라 오히려 달러 가치 하락과 금융투기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OPEC 회원국들의 태도는 12월 5일 총회에서도 증산 결의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시사했다.
사우디의 압둘라 왕 역시 달러 약세 등을 감안할 때 현재의 유가 수준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충분한 석유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증산에 관련해서는 함구했다.
그는 이제까지 공급부족이 유가 상승의 원인이라는 판단을 내리기 전에는 증산이 없을 것이라는 태도를 고수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