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등 세 사람이 특검제 도입에 찬성하는 상황에서 한나라당 또한 조건부 특검제 도입에 찬성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13일 원내 대책회의 비공개 부분 주요내용을 브리핑하면서 "삼성 비자금에 관한 특검을 하려면 비자금에 대해서 전반적인 특검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조건을 전제로 한 특검제 도입에 찬성의사를 내비쳤다.
나 대변인은 "특검에 관해서는 떡값 검사에 대해 한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고 비자금에 관한 전반적인 특검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이라며 "오늘 원내대책회의에서 특검에 관한 입장을 정리한 것은 최고위원회의에 건의해서 최종 한나라당의 입장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정동영 권영길 문국현 대선 후보 세 사람은 이날 국회에서 3자 회동을 갖고 삼성 비자금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 법안을 오는 14일 발의키로 합의하고 정기국회 회기 마감일인 오는 23일 이내에 처리키로 입장을 모았다.
여야 모두 삼성 비자금의 특검제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시하면서 '삼성비자금 특별검사제 도입법안'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 3자회동을 가졌던 정동영 권영길 문국현 대선후보 등이 삼성비자금 특검제 도입의 후속조치로 원내대표 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그동안 답보상태에 머물던 삼성비자금 의혹수사 역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삼성 비자금 특검제 도입의 각론부분에선 각당이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실제 투표과정에서 과반수를 넘어서기 위한 유효법안득표수를 충족할지는 아직 미지수로 판단된다.
각당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상황을 놓고 보면 특검제 도입법안이 무리없이 처리될 것으로 보이나 과연 실제 투표과정에서도 지금과 같은 입장이 유지될 것인지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측에서 정치권까지 유입시킨 정치자금 규모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반대표나 기권표도 무시할 수 없다는 시각 때문이다.
실제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김용철 변호사와 대담에서 "최근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와 관련해서 금융정보원(FIU)에 정보 공개를 의결 안건으로 올렸는데 동료 의원 중에서는 노골적으로 '삼성 돈을 너무 많이 먹어서 사인 못 해주겠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꼬집기도 했다.












